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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 박민홍(26) 씨는 등ㆍ하교 길에 빠짐없이 ‘애니콜 스튜디오’를 방문한다. 포토존에 진열된 700만 화소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 뽑아 볼 수 있는 데다 자신의 카메라폰에 있는 사진도 즉석에서 인화하는 재미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포토존에 사람이 많을 때는 3D 게임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거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존에서 뮤직 비디오를 감상하기도 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특정 회사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브랜드샵이 체험 마케팅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스튜디오를 지난 9월 신촌에 개관했고, 레인콤은 아이리버존을 신촌, 대학로 등 10여 곳에 개설,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캐논이나 올림푸스와 같은 디지털카메라 업계도 캐논플라자, 올림푸스존을 열어 디카족의 마음을 붙잡고 있다. 판매를 목적으로 모든 가전제품을 진열해 놓는 대리점과는 달리 브랜드샵은 특정 제품군만을 전시하고 이를 방문객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샵은 신촌ㆍ대학로ㆍ강남ㆍ코엑스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홍보효과가 높은 데다 평소에 접근하기 어려운 고가의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삼성전자의 ‘애니콜 스튜디오’는 매일 2,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신촌의 명소로 자리았다. 1층은 포토존, 게임존, DMB존 등으로 구분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2층에는 벳시 존스 폰 등 명품 휴대폰 전시와 애니콜 판매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애니콜 첨단 제품을 이용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며 “앞으로 세계 주요지역에 브랜드샵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인콤이 운영하는 아이리버존은 고객과 일반인들이 쉽게 방문하여 제품의 체험과 구매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설치된 공간이다. 신촌 아이리버존에 근무하는 김택수 씨는 “제품의 체험과 A/S 등이 함께 가능한 공간이라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방문이 많다”면서 “특히 신제품이 나오면 방문객이 폭주한다”고 말했다. 디카 전문 브랜드샵인 캐논플라자와 올림푸스존에도 디카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디카 브랜드샵에는 보급형 카메라부터 전문가급 카메라가 총망라 돼 이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으며 사진인화 서비스와 함께 촬영 기법과 용도에 맞는 카메라 기종 등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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