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개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경숙(사진) 숙명여대 총장이 대학의 수익사업 허용 등 대폭적인 규제완화를 요구했다. 이 총장은 9일 교육인적자원부의 초청을 받아 교육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특강에서 “대학에 대한 규제보다는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교육과정과 연계한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수입원 개발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대학예산에 대한 국고지원이 일본은 12%, 미국은 1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4%에 불과한 실정에서 대학이 ‘학교기업’을 통해 재정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장은 “해외 석학을 유치하는 데 현행 65세 정년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해외 교수를 유치하고 학내 교원이나 외부 전문가를 행정전담 교수로 채용하기 위해서는 교원임용의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부임 이후 대학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교육당국에 공개주문을 한 이 총장의 이날 주장은 대학에 대한 규제완화가 교육개혁의 전재조건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지난 94년 숙대 총장에 취임한 이래 3번째 연임하고 있으며 95년 제2창학을 선언하고 동문들로부터 62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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