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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국제 화약고에서 부는 한국 열풍


약 5개월 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팔레스타인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때 이야기다. 하루는 팔레스타인 원조사업 현장 방문을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체크포인트를 지나는 중이었고 여느 때처럼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이 차량을 검색 중이었다. 질문 공세를 퍼붓던 이스라엘 군인은 내가 내민 대한민국 여권을 보고는 갑자기 태도가 누그러졌다. 당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던 때였고 그 군인은 '장남 스타일'이라고 하고 웃으며 체크포인트를 무사히 통과시켜줬다.

누구나 잘 알듯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전세계의 화약고 중 하나로 지금도 그 갈등과 분쟁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아이러니한 일은 이러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친한(親韓) 분위기가 고조되며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이스라엘 간 교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년 한국 대사관을 통해 '한국 영화제(Korea Film Festival)'가 열리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배우 안성기씨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관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또 지난해까지 한국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 시장 내 판매율 1위, 기아자동차가 4위를 기록하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현대자동차가 1위, 기아자동차가 2위를 차지하며 한국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어려운 나라를 돕는 공적개발원조(ODA)에 있어 한국의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어려울 때 다른 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는 우리라면 응당 도움을 받을 때의 기억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경제 규모에 걸맞은 지위와 책임을 다하는 진정 품격 있고 국격(國格) 높은 국가,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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