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티스트를 대표해 다음달에 아일랜드의 더블린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돼 무척 설렙니다. 해외 관객들과의 만남은 늘 신선한 자극이 됩니다. " 피아니스트 박종해(20ㆍ사진) 씨는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 안에 숨쉬는 에너지를 국내외 청중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올해 첫 연주회에 대한 각오를 다부지게 밝혔다. 그는 올해 첫 연주회로 다음달 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내셔널 콘서트홀에서 더블린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박 씨는 "지난 2009년 더블린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더불어 최우수 협주곡 연주특별상을 수상한 계기로 더블린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졸업을 앞둔 그는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최연소 수상'의 기록을 만들며 스타덤에 오른 피아니스트다. 박 씨는 지난 2008년 제4회 나고야 국제음악 콩쿠르와 제2회 홍콩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에 입상하며 '나이답지 않은' 실력을 인정받았다. 음악 평론가들은 그의 연주를 두고 '활기차고 폭발적인 연주'가 인상적이라며 차세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추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연주회를 가진 그는 그 중에서 정명화 교수와의 협연을 최고로 꼽았다. 그는 "특히 정 선생님과의 협연은 가장 잊을 수 없는 연주였고 음악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특별상을 받은 데 따른 초청 연주회로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파리(l'Oratoire du Louvre)에서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파리 독주회는 일반 콘서트홀이 아닌 성당에서 진행됐는데 소리의 울림, 천장 높이 및 실내장식의 독특함 등이 일반 연주홀과 달라서 매우 인상적인 연주회였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작곡가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바흐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열심히 연습해 소콜로프, 라두 루푸, 바렌보임처럼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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