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대목인 연말을 맞아 창작 무용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무용단이 오는 15~16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리는 '나우, 무브먼트(Now, Movement)'는 우리나라 전통 춤사위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풀어낸 창작 무용 프로젝트다. 정혜진, 장해숙, 양대승 3명의 중견 안무가 작품으로 꾸몄다. 정혜진은 시할머니, 시어머니, 며느리 3대의 관계를 다룬 '가문Ⅱ'를, 장해숙은 오수환 화백의 연작 '곡신(谷神ㆍ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텅 비어 있기에 물이나 바람이 모여들 수 있는 계속 상태)'에서 모티프를 따온 '화첩기행Ⅱ-곡신에서 몸을 풀다'를 선보인다. 양대승은 600년 전 선조들이 타임캡슐을 남겨 놨다면 어떤 내용을 적었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올드 & 뉴'를 내놓았다. 현대무용가 밝넝쿨의 신작 '춤.신 프로젝트'도 16~17일 역삼동 LIG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춤이 존재하기에 춤을 추는 무용가 7인의 독특한 감성과 파격적인 실험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각자의 삶과 춤의 여정을 대중과 함께 공유하는 댄스 프로젝트다.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7인의 무용가가 한국 대중음악에 춤을 실어 각자의 댄스 라이프를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인다. 김선미(창무회 예술감독), 남영호(남영호무용단 안무가), 송주원(11댄스프로젝트그룹 대표), 류장현(류장현과 친구들 리더), 정이수(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멤버), 심재호(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재학)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현대 무용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밝넝쿨은 2010년 LIG아트홀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다비드 잠브라노와 공동작업한 '텐 빌리지 프로젝트'를 선보인 바 있다. 두 공연은 티켓 가격이 2~3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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