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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미디어 名家' 경쟁 불붙었다

방송·통신사·포털,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경로 쟁탈전<br>대기업들 가세 CJ·오리온 영상미디어시장 양강구도<br>유통업체도‘미디어’로 한계 내수산업 돌파구 찾기


'미디어 名家' 경쟁 불붙었다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방송·통신사·포털,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경로 쟁탈전대기업들 가세 CJ·오리온 영상미디어시장 양강구도유통업체도‘미디어’로 한계 내수산업 돌파구 찾기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관련기사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CJ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오리온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현대백화점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롯데쇼핑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씨앤앰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KT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SK Telecom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하나로텔레콤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LG데이콤 • [미디어산업의 최강자들] NHN vs 다음 “몇 년전만 해도 채널숫자가 몇 개 인지를 물어서 그나라의 방송경쟁력을 가늠했다”던 한 방송인의 증언은 이제 역사의 유물처럼 들린다. KBS MBC SBS 등 우리에게 익숙한 방송형태인 지상파방송, 95년 시작한 케이블TV, 2002년 첫 전파를 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등 방송사들은 디지털과 접목한 새 방송기술과 방송형태를 끝없이 내놓고 있다. 정확한 채널숫자를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KT나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통신회사들도 방송콘텐츠 유통시장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을 속속 인수하면서 콘텐츠 제작시장까지 장악해 방송계와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IPTV는 방송계와 통신계가 맞붙은 가장 첨예한 전장터다. 방송이라는 용어도 ‘디지털콘텐츠’라는 용어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 ◇‘종합미디어기업’으로 간판 바꾸고 경로확보전 돌입=방송뿐이 아니다. 방송, 통신, 영화, 음악, 연예기획 등으로 분리돼 발달해왔던 한국 미디어산업이 폭발하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현재 사업 및 법인결합,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종합 미디어기업’이란 간판으로 바꿔달고 있다. 방송사나 통신회사들은 자신들을 방송사와 통신사라는 울타리에 가둬놓기를 거부하며 디지털콘텐츠회사나 미디어기업으로 불러달라고 대놓고 요구한다. 모두가 디지털의 고유특성인 압축 및 전송기술이 발달로 고유영역들이 급속히 파괴되는 융합(컨버전스)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들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디어전쟁을 요약하는 적절한 단어중 하나는 ‘경로싸움’. 콘텐츠의 새 유통경로를 둘러싼 쟁탈전이라는 뜻이다. KT나 하나로텔레콤은 IPTV를하고, 케이블방송사들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사업에 뛰어든다. 포털도 동영상을 서비스한다. 사람들은 PC로 TV를 보고, 반대로 TV로 인터넷 쇼핑을 한다. 방송업체와 통신업체를 구별하던 벽이 없다.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최대 포털인 네이버(NHN)의 수성전략은 신생검색업체 ‘첫눈’인수로 이어졌고, 다음(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구글과 손잡고 검색시장 판도를 뒤집어볼 태세다. 검색 3위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를 끌어들여 검색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돈된다’몰려드는 대기업들=소비가 있는 곳에 생산이, 그리고 산업이 만들어지면서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현재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을 제외할 경우 영상미디어 시장에서의 양강자는 CJ와 오리온그룹이다. 97년 IMF와 함께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들이 미디어시장에서 철수한 자리를 두 기업이 메꿨다. CJ그룹은 이미경부회장을 정점으로 엔테테인먼트 산업의 선두를 다졌다.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를 내세워 작년 영화배급편수와 관객동원 1위를 다졌고, CJCGV는 스크린수 1위며, CJ뮤직(음악)과 CJ미디어(TV), CJ인터넷(게임)까지 진출했다. 2001년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오리온그룹도 미디어왕국을 세웠다. 2000년 코엑스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시발점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사업을 시작했고, 쇼박스를 통해 영화제작ㆍ 배급ㆍ투자로 영역을 키웠다. 계열사 온미디어를 통해 케이블TV PP(채널사용사업자)사업을 반석에 올렸다. 동양그룹 창업주 이양구 회장의 딸 이화경 사장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미디어업계는 CJ와 오리온그룹을 민간미디어시장의 맞수라고 부른다. ◇유통名家들의 미디어大戰=유통명가들의 미디어경쟁도 볼거리다. 롯데는 99년 롯데쇼핑 산하에 시네마사업본부를 설립해 영화제작, 투자,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7년만에 극장업계 2위에 올라섰고, 작년에는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을 인수하며 케이블TV에도 발을 담갔다. 온라인 최대 음원업체인 벅스에도 손을 대고 있다. 롯데는 CJ, 오리온그룹과 함께 영화제작ㆍ투자, 배급, 상영업을 모두 갖추고 있는 영화업의 3대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MSO(지역케이블방송국을 2개 이상 보유한 회사)경쟁도 치열하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가입자기준 4위인 HCN이라는 거대 MSO를 일궈냈다. HCN은 전국에 걸쳐 11개 케이블 방송국(SO)과 100만가구 이상을 확보했고 추가적인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GS그룹은 GS홈쇼핑을 통해 강남케이블TV 등을 인수한 뒤 홈쇼핑과 케이블TV와의 시너지를 확대중이다. 유통명가들이 제2의 타임워너를 기치로 나가는 것은 한계에 부닥친 내수산업의 돌파구를 미디어산업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최대 MSO인 티브로드는 섬유산업에서 시작한 태광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서울지역 최대 MSO인 C&M은 한 중견기업이 일궈낸 땀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전문그룹을 표방해온 대성그룹도 김영훈 회장의 지휘아래 미디어산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M&A로 미디어포트폴리오 짜는 통신회사들=통신회사들의 미디어산업 진출 속도도 눈에 띈다. 그간 스카이라이프라는 위성방송 자회사를 통해 방송노하우를 쌓아왔던 국내1위 유선 통신회사인 KT는 최근 IPTV를 통해 본격적인 미디어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최대 영화사 싸이더스FNH(2005년), 국내 최대 방송외주제작사 올리브나인(2006년)을 인수했고,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대만과 일본의 드라마제작사가 참여하는 콘텐츠신디케이트회사(CSC)설립을 준비중이다. 영화, 드라마, 연예기획, 유통에 이르는 방대한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최대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은 2006년 대형 연예기획사 IHQ에 144억원을 출자해 1대 주주가 됐다. IHQ는 YTN스타와 코미디TV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YTN미디어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앞서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싸이월드, 유무선 포털사이트인 네이트닷컴, 엠파스를 인수해갔다. 국내 음반시장의 17%를 점유하고 있는 음원회사인 YBM서울음반 지분 60% 인수(2005년) 등 M&A를 통한 몸집키우기를 하고 있다. 이미 위성DMB회사인 TU미디어를 통해 방송노하우도 구축해놓고 있다. 하나로 텔레콤은 하나TV라는 VOD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IPTV를 개국해 바람을 일으킨데 이어 2006년에는 시네마서비스에 3.7%의 지분을 투자하는 등 콘텐츠확보경쟁에 뛰어들었다. 그간 숨죽이며 미디어전쟁을 벌여왔던 LG데이콤, LG파워콤, LG텔레콤 등 이른바 ‘LG3콤’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급격한 성장의 그늘은 극복과제=그러나 경탄할 일만은 아니다. 한국의 미디어산업은 제대로된 통과의례나 성장통없이 허겁지겁 몸집을 키워왔기 때문에 건실하지 못한 모습을 곳곳에서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민간 대기업들의 방송시장 진출에 맞서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들의 최근 변신도 눈부시다. 이들은 MMS(멀티모드서비스ㆍ한 개 채널 주파수 대역에 여러 개의 채널을 다시 만들어내는 방송기술)나 드라마의 영화화 등을 통해 새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밀고 밀리는 한판 승부들. 승자들은 웃을 것이고, 패자들을 울 것이다. 입력시간 : 2007/07/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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