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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6월 30일] 방송콘텐츠산업의 굴기(堀起)

변동식(CJ헬로비전 대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소비방법이 다양화되면서 방송과 통신의 경계선이 무너지는가 하면 TV와 신문ㆍ라디오ㆍ잡지 등 기존 전통매체의 영역 구분이 모호해지고 국가와 국가 사이의 시장 경계가 허물어지는 ‘미디어 스크램블(Media Scramble)’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문화콘텐츠산업을 국가의 신성장동력원으로 선정,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2배 수준인 5%로 끌어올리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국가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2배를 넘는 고성장ㆍ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바람직한 결정이라 사료된다. 특히 방송콘텐츠산업은 향후 문화콘텐츠산업의 국가적 지형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정부도 문화콘텐츠 중 방송콘텐츠 비중을 51.3%에서 63%로 높일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 방송콘텐츠 시장은 세계 8위 규모지만 미국의 5.7%, 일본의 3.3%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를 키우고 성장률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정부와 관련 업계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우선 방송콘텐츠 영역을 전문적인 산업의 시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 산업이 공익을 함몰할 수 있다는 이분법적 논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한 촉진ㆍ경쟁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방송수신료ㆍ광고수익원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개척도 필요하다. 콘텐츠의 생산ㆍ유통ㆍ소비 단계로 이뤄지는 산업의 가치 사슬 속에서 상대적으로 허약한 생산 영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시장획정 및 경쟁정책의 변화도 유도해야 한다. 15세기 중상주의 시대 이후 전세계 강대국의 변화과정과 조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대국굴기(2006년 중국 CCTV 제작ㆍ방영)는 ‘21세기 대국의 길’이 그 나라의 자원ㆍ영토ㆍ인구를 기반으로 한 패권적 쟁탈전이 아닌 사상ㆍ문화ㆍ영향력, 변화와 개혁에 의해 그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부존자원이 빈약했던 한국은 인터넷과 정보기술(IT) 디지털 영역에서 새로운 부존자원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굴기의 지형에 방송콘텐츠 영역이 더해진다면 한국은 ‘21세기 대국’이라는 대국굴기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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