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오는 2014년까지 오페라극장과 미술관ㆍ쇼핑몰 등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한강예술섬’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3일 한강 노들섬에 들어서는 한강예술섬 실시설계(시공설계)를 마치고 9월 공사를 발주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강예술섬은 서울시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과 같은 세계적 문화예술시설을 목표로 2014년까지 총 공사비 5,865억원을 들여 만드는 시설이다. 한강예술섬은 지하2층, 지상8층, 총면적 9만9,102㎡ 규모로 섬의 동쪽에는 오페라극장과 심포니홀, 다목적 극장이 들어서고 서쪽에는 전망카페와 미술관ㆍ쇼핑몰 등 문화공연 시설과 야외 음악공원ㆍ생태노을공원 등의 부대시설이 건립된다. 말발굽 모양을 본뜬 오페라극장(1,751석)은 지하2층~지상8층, 총면적 2만4,981㎡ 규모로 오페라와 발레ㆍ뮤지컬 공연 등이 열린다. 심포니홀(2,100석)은 지상8층, 총면적 2만1,062㎡ 규모의 신발 모양이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상주한다. 다목적 극장은 지상2∼7층, 총면적 5,666㎡에 400석 규모며 연극ㆍ실내악ㆍ마당극ㆍ패션쇼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소화할 수 있다. 주차장은 915대 규모다. 한강예술섬은 박승홍 건축가가 지붕 형태나 처마 선형에서 ‘춤’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외벽은 한강과 어울리도록 물결을 형상화하고 수평선을 강조함으로써 남쪽에서 보면 한강에 새 한마리가 살짝 앉아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서울시는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한강예술섬을 장애 없는 생활환경 1등급 공원으로 조성하고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물로 건립한다. 이를 위해 전체 에너지의 21.7%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전체 냉난방의 90%를 한강물과 지열 등 자연에너지로 가동할 계획이다. 노들섬 개발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4년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을 밝히면서 시작됐으며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다양한 공연과 전시 행사를 소화하는 문화단지로 변경돼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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