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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5일 "수많은 창조적 아이디어들이 넘지 못한 게 바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와 그 바탕을 이루는 창조금융의 역할은 바로 이 계곡에 물(자금)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죽음의 계곡은 아이디어를 갖고 개발했지만 사업화 단계에서 자금부족으로 사업을 접는 것을 뜻한다. 그의 발언은 결국 정부가 정책ㆍ민간자금 지원 사이의 부족구간을 메울 수 있도록 투자, 인수합병(M&A) 지원, 지식재산금융 등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경금융전략포럼' 주제강연에서 "창조금융 발현을 위해서는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ㆍ평가할 능력을 체계화하는 것은 물론 개발ㆍ사업화 단계에서 발생하는 자금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관제탑이 돼 창업ㆍ회수ㆍ재도전의 선순환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산업 정책과 관련해 신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우리금융 민영화, 감독체계 개편, 정책금융 개편 등 4대 과제 밑그림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하겠다"며 "하반기에는 '아시아의 왕'이 되는 금융회사가 나올 비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별강연에 나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금융계는 여성 채용 비율이 높지만 여성 관리자 비율은 낮아 유리천장이 심각하다"며 "여성이 일과 가정이 양립하도록 금융이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영 서울경제신문 사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서경금융전략포럼에 참석해 창조경제와 금융의 역할을 처음 언급했다"고 소개한 뒤 "금융이 창조경제를 꽃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을 빌려 환경변화에 맞춘 금융의 역할론을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는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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