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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사업자 선정] 통신시장까지 지각변동 불가피
입력2000-12-19 00:00:00
수정
2000.12.19 00:00:00
[위성방송사업자 선정] 통신시장까지 지각변동 불가피
한국통신을 주축으로 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컨소시엄이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로 19일 선정됨에 따라 통신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성방송사업은 방송과 통신의 결합을 자연스레 유도, IMT-2000과 함께 21세기 정보통신 시대의 총아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KDB의 선정으로 한국통신은 올해 IMT-2000과 위성방송 등 2개의 대형프로젝트에서 완승을 거뒀으며 SK도 비록 절반의 승리지만 IMT-2000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통신시장에서의 절대강자 위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국내 통신시장 3강의 한축을 유지했던 LG는 올해 초대형 사업을 모두 놓쳐 정보통신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위기상황을 맞게 됐다.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다고 자부했던 LG로서는 IMT-2000사업에서 탈락한데 이어 수년간 준비해왔던 위성방송사업에서도 고배를 마심으로써 통신과 방송시장 진출에 대한 그룹차원의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LG가 내년 2월로 예정된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이동통신 시장은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을 소유한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2강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LG가 시외전화 및 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과 초고속인터넷사업 중심의 하나로 통신을 정리하고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만 전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기존 기간통신사업자간의 이합집산 내지 시장판도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IMT-2000시장에서도 이미 멀찌감치 앞서 있는 비동기식의 한통과 SK에 대적할만한 동기식 사업자를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IMT-2000서비스 역시 양대 축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통은 비동기식 IMT-2000에 이어 차세대 방송산업인 위성방송 사업권까지 거머쥐게 돼 통신과 방송을 함께 소유한 거대 공기업으로 부상, 기업가치가 불어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민영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오는 2002년 민영화와 구조조정 등 내부적으로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한통은 국민의 동의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수준으로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SK역시 비록 위성방송 사업 참여에는 실패했지만 IMT-2000사업권을 획득함으로써 통신과 방송을 결합한 종합통신사업자로의 부상을 위한 교두보는 이미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방송위가 탈락 사업자의 기술적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은 KDB와의 협상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위성방송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일단 주력사업군을 IMT-2000 등 통신사업으로 설정하고 방송사업에는 기술지원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해 추진된 IMT-2000사업권과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등 2개의 대형프로젝트는 국내 정보통신시장을 한국통신과 SK텔레콤 양대축으로 몰고가는 분수령이 된 셈이다.
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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