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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4월 17일] 거래소 본부장 인사'전문성'이 우선

한국거래소의 본부장은 유가증권시장ㆍ파생상품시장 등 각 증권시장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자리다. 누가 본부장이 되느냐에 따라 시장운영의 방향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 등으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국내 증권산업의 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 감독 기관인 거래소의 본부장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그런데 요즘 한국거래소 안팎에서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인 파생상품시장본부장ㆍ코스닥시장본부장 인선과 관련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어 걱정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청와대에서 추천한 인사와 금융위원회에서 미는 인사와의 물밑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 이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사의 추천을 거부하고 있다" 등의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거래소 노조는 수시로 성명서를 내며 공정한 본부장 인사 절차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최종 후보 추천이 이뤄지는 임시 주주총회도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오는 29일로 겨우 정해졌다. 기자가 만나본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이 같은 소문이 '설'로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드는 게 사실이다. 이번 본부장 인선이 '전문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보다는 '인맥'에 따른 '파워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듯해서다. 감독당국의 고위 관계자 A씨는 "코스닥시장 본부장 3명의 후보 중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B씨는 면접은 봤지만 사실상 본부장 임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고위관계자 C씨는 "학계 인사는 사실상 구색 맞추기로 보인다"며 "유력한 인사는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업계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 D씨는 서울시 개방형 공무원 출신 후보인 E씨에 대해 "아무래도 높은 곳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거래소 본부장은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인맥에 따른 밀실 인사는 증권시장 발전에 독이 될 따름이다. 특히 시카고선물거래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파생상품시장,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거래소 임원추천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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