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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LG화학 기술연구원 洪昌容 연구위원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LG화학 기술연구원 洪昌容 연구위원차세대 항생제 '팩티브' 국내 첫 개발 『기적은 기적같이 오지 않습니다.』 국내최초로 세계적 신약인 퀴놀론계 항생제「팩티브」를 개발한 LG화학 기술연구원 홍창용(洪昌容·42)박사의 말이다. 그는 국내에서 만든 신약이 전세계에서 판매된다는 사실을 「기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연구개발과 성과가 있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기적같이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력과 아이디어로 준비된 자에게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洪박사가 새로운 퀴놀론계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은 지난 91년.당시 그는 신약의 경우 항생제 시장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에 탁월한 약품만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의 퀴놀론계 항생제는 약효가 그람음성균에만 제한돼 있었다. 주로 그람양성균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질환에는 약효를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서 그는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가 갖고 있는 그람음성 효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마크로라이드계 등 기존 항생제의 내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화합물만이 세계적인 신약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 洪박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퀴놀론 항생제의 약효, 안전성 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구조을 밝혀내고, 이 구조를 변환하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洪박사 연구팀은 5각형 화학구조가 보여주는 그람양성 약효와 6각형 구조가 갖는 그람음성 효과를 동시에 갖는 화합물을 설계하자는 「튀는」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마침내 5각형과 6각형을 합성할 수 있는「옥심」이라는 특수한 기능기가 도입된 독특한 구조의 화합물을 개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신약에 대한 열망으로 미친듯 연구에 몰두한 시기』라고 회고했다. 프로젝트 수행초기에는 프로젝트 팀장이 위암으로 사망했고, 애써 찾아낸 화합물의 독성 때문에 모든 계획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93년 팀원들이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뭉쳤다. 주위 연구원들이 퀴놀론 프로젝트 연구원들을「싸이코」라고 부를 정도로 매일 늦은 밤까지 연구와 실험에 매달렸다. 洪박사가 이처럼 연구에 열정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우리기술로 만든 세계적 신약 제 1호』였다. 그는 『신약산업은 대표적인 두뇌 집약적산업으로 국내실정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라고 강조한다. 『신약 1개품목을 개발해 성공시킬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와 맞먹는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얻는다』는 것도 개발에 대한 그의 열정을 부채질 했다. 현재 300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의약시장은 미국, 영국, 일본 등 10여개 제약선진국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신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신약개발은 기술선진국 진입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상품화 가능성과 경쟁력 있는 분야를 선정해 국가와 기업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약품시장의 규모는 7조원. 세계 10위다. 규모나 기술면에서 국내에서 도 많은 세계적 신약이 나올 때가 됐다는게 洪박사의 믿음이다. 그는 80년 영국 국내 기업순위 25위에 그쳤던 글락소웰컴社가 위궤양 치료제「잔탁」을 개발한 후 97년 매출규모 영국 1위, 세계 2위 기업으로 급성장했다며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업체가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洪박사는 또 하나의「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우수한 항암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곧 가시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노력과 아이디어를 인정하는 많은 이들은 洪박사의 말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약력 58년 5월2일 서울생 81년 서울대 사범대학 화학과 졸업 83년 럭키(현 LG화학) 중앙연구소 입사 91년 미국 하버드대 화학과 이학박사 98년 LG그룹 연구개발대상 최우수상 수상  95∼99년 LG화학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2000년 LG화학 기술연구원 연구위원(상무보) 의약화학 팀장 입력시간 2000/06/07 18:5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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