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9월 29일] 함께하는 열정과 성공

지난주는 바쁜 일상 중에도 팝 오페라, 시 낭송회, 연극 공연 등을 모두 관람한 문화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한 주였다. 아름다운 선율, 변화와 화음, 말과 뜻의 잔치, 그리고 공연장의 분위기는 마음에 풍요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연주자·배우·낭송자들이 보여주는 열정이 아닌가 한다. 온몸의 힘을 다하는 연주자의 모습, 때로는 이마에 선 핏줄로 보여주는 고음의 트럼펫 주자의 모습과 시 낭송자에게서 느껴지는 시에 대한 사랑. 무대에 선 배우들의 열정 속에서 관객들은 때로는 감동하고 때로는 당황하기도 한다.

경제 발전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정 없이 성공한 기업가와 경영자·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 한 사람의 열정은 그 사람을 성공하게 만든다. 열정이 없는 곳에는 생존을 위한 살아남기 노력이 존재할 뿐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우리의 열정을 부르는 곳은 수없이 많다. 직업 전선에서만 열정이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다. 시 낭송자도, 연극을 하는 배우도, 직업인들도 저마다 성공과 관심을 모으기 위한 열정을 어딘가에 키워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나만의 열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또 다른 한 면을 가진다. 아무리 성취해도 무언가 부족하게 느끼는 것이다. 성취는 또 다른 성취를 꿈꾸게 하고 꿈을 위해서는 다시 열정을 품어야 한다. 끝이 없는 열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그 무엇. 삶의 의미에 대한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유한한 삶에서 절벽처럼 막혀 있는 그 성취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그 해답을 달라이라마는 "함께 하는 열정, Compassion"이라 했다. 번역하면 연민·동정심이라기보다는 열정적인 인간들이 나누는 삶에 대한 '연민의 공감대'이다.

갈등과 오해, 그리고 생각의 속도로 변하는 우리 주변의 일들에 대해 열정을 가지길 바란다. 그 열정과 열정 사이에, 높은 건물들 사이에서 발견하는 뒷골목처럼 서로 조금씩 부족한 채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찾을 때 우리는 삶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의 성공만으로는 부족하다. 나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성공이 필요하다. 같이하는 열정, 나눔의 열정이 필요한 것이다. 열정이 가져다 주는 성공에 대한 보답을 더 많은 소유와 자아 확장보다는 함께 나누는 열정 속에서 찾을 때, 쉼표가 없을 것 같은 우리 삶도 평화로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