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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계 더치페이 결의 실천이 중요하다

재계가 “자신이 먹은 밥값은 자신이 내자”고 ‘더치페이(Dutch Pay)’ 문화를 확산시키기로 한 것은 윤리경영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기업윤리임원협의회에서 더치페이 문화 정립을 통해 기업문화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재계가 더치페이 운동을 실천에 옮길 경우 투명경영은 물론 투명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인의 네덜란드 사람에 대한 증오심을 담은 말로 전해진 ‘Dutch’에서 유래한 더치페이는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 사이에선 많이 일반화됐다. 기업으로선 신세계가 지난 4월부터 더치페이 대신 ‘신세계 페이’란 용어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와의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공평하게 나눠 부담하기로 해 그동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 같은 운동의 결과 6,000여개 협력사와 동등한 입장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품질로 경쟁하는 풍토가 조성됐다는 신세계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더치페이는 서로의 부담을 덜어준다. 바로 우리의 고유 전통인 십시일반(十匙一飯)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대기업은 하청기업 위에 군림하며 ‘대접’ 받는데 익숙해 왔다. 이는 투명경영 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향상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우리사회는 더치페이를 째째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도 음식점 등에서 서로 돈을 내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투명성과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사회에서 더치페이는 더 이상 기피해야 할 문화가 아니다. 비용을 공평하게 나눌 경우 만남에 부담이 없어 대화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좋은 모임일수록 더치페이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제 윤리경영은 기업의 생존과 가치제고 및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재계의 더치페이 다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재계는 모처럼 결의한 더치페이를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말고 실천에 옮겨 투명사회 건설에 앞장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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