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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노조도 '막강파워'

정규직, 비정규직 전환 구조조정에 반발<BR>석유회사 외국인 경영진 퇴진·추방 요구<BR>"전국규모 총파업" 경고로 결국 관철될듯

한국에서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취업장사를 해 말썽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석유산업 노조는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한 회사 임원의 국외추방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석유채굴회사 WASCO는 지난해 말 비용절감 차원에서 정규직원 50명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 노조는 이에 격렬히 반대하면서 WASCO의 미국인 사장과 스코틀랜드인 부사장의 사퇴 및 국외추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회사의 대주주인 말레이시아의 에너지기업 SCOMI사(社)는 생산차질을 우려해 결국 최고위 경영진 2명을 직위해제시켰다. 그러나 노조는 두 사람이 나이지리아에서 떠나지 않을 경우 다른 회사 노조와 연대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는 외국계 회사와의 기싸움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이지리아 석유산업 사무직노조의 크리스 오초노고 위원장은 “아직 우리의 요구가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파업시작후 3일 안에 경영진이 이 나라를 떠나지 않을 경우 전국규모의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직 50명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한 대가로 세계 7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석유산업 전체가 마비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WASCO 측은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마이크 워커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출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주요 외화획득 수단인 석유산업이 외국자본에 의해 점령되다시피 하자 자원민족주의를 등에 업고 있는 노조의 힘이 막강해 회사경영을 좌지우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자국 자원을 수출해 얻은 이익을 외국자본이 독차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국민들이 석유산업 노조의 파업활동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11월 정부가 내수용 석유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없애고 석유 및 석유관련제품을 시장가격으로 유통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노조는 총파업을 경고해 결국 항복선언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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