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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위기 금고 회생발판 마련
입력2000-12-10 00:00:00
수정
2000.12.10 00:00:00
고사위기 금고 회생발판 마련
정부가 고사위기에 빠진 상호신용금고 업계를 회생시키기 위해 마련한 긴급 대책은 크게 두가지 방향에 모아졌다.
▦예금인출에 따른 유동성을 막기 위해 은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유동성 확충방안과 ▦금고 검사를 통해 연말까지 클린화시키는 '이미지업'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이 잇따른 금융사고로 구렁텅이에 빠진 금고업계의 신인도를 회복시켜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9일 전격 영업정지에 들어간 동아금고처럼, '금고=화약고'라는 고객들의 불신감에 따른 예금인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용금고, 비상구는 없나=금고의 신인도가 수직하강한 것은 동방사건부터. 금고가 불법대출의 온상이라는 인식이 일반 국민에 뿌리박히기 시작했고 이는 열린금고의 불법대출 사건이 이어지면서 금융기관으로서 금고의 영역을 사실상 사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자산규모 전국 2위로 우량금고로 꼽혔던 서울 동아금고마저 고객들의 인출사태로 무너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금고업계에서는 동아금고외에도 대형금고들이 유동성부족에 고전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금고 본연의 중소업체에 대한 대출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 금고살리기=정부는 우선 금고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을 달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500만원 안팎의 소액예금에 대해선 영업정지가 되더라도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으로 선지급할 수 있도록 하거나 지급정지된 예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차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바로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아울러 멀쩡한 금고가 예금인출로 넘어가지 않도록 유동성 대책도 마련했다. 이와함께 금고업계의 지역내 블록형통합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판단아랴 부산ㆍ충북ㆍ강원ㆍ대구에 이어 경기 등 여타지역도 통합작업을 유도키로 했다.
◇추가로 무너질 금고는 얼마나=금감원은 동아금고의 자회사인 오렌지금고도 국민은행과 금고연합회 등의 도움으로 최대한 버티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14개 검사 마무리금고중 11일 영업정지되는 울산금고와 나머지 2개 금고외에는 문을 닫을 곳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미노식으로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금감원은 아울러 추가 진행중인 14개 금고의 검사결과도 연내 발표할 방침이다.
김영기기자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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