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흥국 쏠렸던 글로벌 유동성, 선진국 이동 따른 단기악재"


국내 자금 풍부해 외국인 이탈 따른 증시 영향 제한적일 듯 지난해 11월 옵션만기일에 이어 2월 옵션만기일에도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에 의해 주가가 급락하는 옵션쇼크가 발생했다. 지난해 당시에는 옵션과 현물의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차익실현을 위한 대량의 현물매도가 동반돼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쇼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신흥국에 쏠렸던 글로벌 유동성이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는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단기 충격이 왔지만 결국에는 신흥국도 선진국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1일 옵션만기일 외국인은 무려 주식시장에서 1조3,094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매매 중 차익거래에서 1조8,036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8,722억 순매수로 전체로 9,314억원의 순매도가 옵션 거래와 연계된 프로그램매매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2월 옵션만기일에는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1조999억원어치를 순매도 했으나 선물 매도는 6,614억원에 그치면서 4,889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는데 그쳤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규모가 늘어나면서 장 마감 10분을 앞둔 동시호가에서는 한 때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해 지난해 11월의 옵션쇼크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선물 매도를 다소 줄이면서 코스피지수는 37.08포인트 하락한 2008.50으로 마감돼 2,000선은 간신히 유지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지속해오다 1월10일께부터 중립으로 돌아선 뒤 1월31일부터는 지속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이날의 외국인 매도공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에 쏠렸던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시장으로 빠져나가는데 따르는 단기충격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동안 신흥시장으로 쏠렸던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디플레 우려가 짓눌러 왔던 미국시장과 재정위기에 흔들렸던 유럽시장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자 이머징 자금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IMF가 지난해 10월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로 잡았던 2.3%를 올해 1월에 3.0%로 급속히 올렸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미국의 예상 성장률을 일제히 상향조정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중심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언론과 인터뷰과정에서 국내 GDP 예상 성장률이 현재의 4.5%에서 5%이상으로 넘어갈 것 같다고 한 발언도 미국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더라도 국내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펀드자금 이탈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랩어카운트를 중심으로 한 개인자금의 유입도 본격화되고 있고 연기금 등 국내 기관들도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서 이들이 외국인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스나 이머징국가의 경우 국내 자본이나 민간 금융자산의 축적이 상대적으로 미약하지만 한국의 경우 연기금과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성 대기자금이 풍부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2007년 외국인 이탈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금이 주식시장의 레벨업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외국인 단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은 기업의 펀드맨털이 튼튼해 중장기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 경기가 좋아지면 선진국에 수출하고 있는 신흥국들의 경제도 나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들이 주로 매매한 종목들은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금융업 등으로 대부분 큰 종목이다. 선진국 경기의 회복과 함께 급락하고 있는 환율의 영향으로 단기자금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급속히 이동중이고 주식시장에서 흘러넘치게 되는 자금은 다시 저평가된 한국시장을 노크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3배 수준으로 싸다는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환율이 1,102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1,117원까지 다시 급등했다"며 "옵션만기일 충격과 11일의 금융통화위원회의 터널을 지나면 점차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