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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망했어도 연말 보너스를 신청해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았던 존 테인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가 불명예 퇴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2일(현지시간) 투자은행부문 대표인 존 테인을 해임하고 후임에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고문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BoA와 메릴린치의 합병으로 BoA 투자은행ㆍ증권부문 대표를 맡은 지 22일 만에 존 테인이 돌연 퇴진한 것은 메릴린치의 부실이 존 테인이 당초 보고한 것보다 휠씬 큰데다 메릴린치 CEO 때 회사 돈을 흥청망청 사용한 데 대한 여론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날 켄 루이스 회장은 노스캐롤라이나 본사에서 뉴욕을 방문, 존 테인 회장을 15분간 만나 직접 사임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회장은 지난해 4ㆍ4 분기 메릴린치의 적자가 예상보다 많은 153억 달러에 달한 것을 보고 격노했었다고 WSJ은 전했다. 존 테인의 퇴진으로 그의 최측근인 한국계 넬슨 채 BoA 아시아태평양담당 대표의 진로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넬슨 채는 존 테인이 지난 2007년 12월 메릴린치 구원투수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옮겨 올 때 같이 온 측근으로 메릴린치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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