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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표준화 성공하려면

정보기술(IT) 산업은 디지털화와 더불어 네트워크에 의한 서비스 제공이라는 속성 때문에 선진 각국은 시장의 목표를 글로벌화에 맞추고 있으며 이의 수단으로 표준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IT 제품이나 서비스의 빠른 시장 확산성으로 인해 표준경쟁에서 승리한 기업은 시장을 독점하지만 패배한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로열티를 제공해야 하는 종속기업으로 전락하는 `Winner Takes All`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표준화에 참여하는 궁극적인 의미는 우리가 갖고 있는 원천기술을 표준화하기 위한 것이다. 즉 우리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된 지적재산권으로 가시화하는 것이 표준화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지적재산권의 출원은 그 시기가 중요한 만큼 모든 연구개발(R&D)의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고려돼야 하며 R&D와 표준화의 유기적 관계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선행 핵심 기술개발과 표준개발, 개발된 표준에 대한 시험인증 활동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동시표준화 추진 기반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확보를 위한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국제표준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개발되는 원천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하는 국제표준화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국제표준기술을 국내표준에 반영하는 표준화 활동을 주로 해왔으나 최근 IMT-2000ㆍMPEG 등을 중심으로 국내 개발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질적ㆍ양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국제표준화 전문가란 표준화 과정에 있어서의 방법과 전략을 숙지하고 있으면서 해당 기술에 대한 개발경험은 물론이고 국제표준화 장에서의 인간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표준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협상의 산물인 점을 간파한다면 우리가 선택하고 있는 기술 분야에 대한 표준화 전문가의 양성과 지원은 지속적이고도 일관적으로 유지돼야 할 것이다. 국제표준화 전문가의 역량 제고와 함께 표준화에 있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국가간 또는 기업간의 표준화 협력이다. 최근의 표준기술은 독점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포럼이나 컨소시엄의 표준화 활동에서 보듯이 전략적 제휴에 의한 국제표준화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기술의 표준 반영과 제정된 표준에 의한 시장확보를 위해 최종적인 표준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국제표준화 협력이 요청되고 있다. 최근 언급되고 있는 한ㆍ중ㆍ일 표준화 협력은 이러한 맥락에서 접근돼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특정한 표준화 기술 분야에서 동북아가 국제적 주도권을 가지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한편 국내 산업체의 표준화에 대한 인식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아 보인다. 장기간 인력과 비용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표준화를 기업의 수익으로 직접 환산하기 어려운 현실에 기인하기는 하지만, 시급하면서도 증대되고 있는 표준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IT 표준 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알게 모르게 IT 표준이 일상을 지배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표준화의 추진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 현실에서 우리의 방향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기술이 표준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표준이 기술을 이끌어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표준화 활동은 기업 또는 국가의 전략적 측면에서 지속적이면서도 전문적으로 접근돼야 할 것이다. 특히 IT산업이 사회 기반적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IT 표준화를 위한 기반환경의 구축, R&D, 표준제정, 시험인증 등 일련의 표준화 사이클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문가의 양성, 국제표준화 협력 등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임주환(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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