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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눈빛도 안 마주친 '빅3' 라응찬·신상훈·이백순

羅, 李명예회장 생전 육성에 눈물<br>申 "가장 많이 사랑받은 사람중 하나"<br>3인방 여전히 재판중…화해는 힘들듯

21일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 추모식에'신한사태'의 장본인들인 이백순(왼쪽) 전 행장, 신상훈(〃세번째) 전 사장, 라응찬(〃다섯번째) 전 회장이 한자리씩 건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아직'신한사태'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을 의식한 듯 이들은 서로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행사 내내 거의 대화도 하지 않는 등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동호기자

라응찬 전 회장이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 추모식에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한 듯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동호기자

평생 용기와 화합을 강조해온 고(故)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의 주문도 '신한사태' 장본인들이 서로에게 과감히 마음을 열고 손을 잡게 하기는 역부족이었다. 21일 신한금융지주 태평로 본사에서 열린 고 이 명예회장 추모식에는 지난해 '신한사태'의 주인공인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 '3인방'이 모두 참석했지만 화해라는 용기를 내기에는 아직 서로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상처의 앙금이 커 보였다. 이날 추모식장에서 서로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한자리씩 건너앉은 빅3는 행사 내내 서로서로 눈길을 마주치거나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는 등 시종일관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다. 추모식이 끝난 후에 참석한 고 이 명예회장의 사진전에서도 이들은 서로간에 대화는 전혀 하지 않은 채 추모식을 찾은 귀빈들과만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 빅3는 이날 재판이 진행 중임을 의식한 듯 극도로 말을 아꼈다. 라 전 회장은 "지금 마음이 복잡하다"며 급히 행사장을 떠났다. 신 전 사장은 "지난 13일 증인심문을 했고 다음달 19일에도 증인심문을 받아야 한다"며 "재판 결과가 오래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화해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요즘 지인들과 등산을 즐기고 있다는 이 전 행장도 "재판이 길어질 것 같다"면서 화해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헛웃음으로 답했다. 현재 신 전 사장은 투모로그룹 대출 배임과 자문료 횡령으로, 이 전 행장은 자문료 횡령으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다. 은행 고소는 취하된 상황이라 양자 모두 검찰을 상대로 한 형사소송이다. 하지만 3인방 모두 고 이 명예회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만은 같아 보였다. 라 전 회장은 고 이 명예회장이 지난해 3월 재일교포 주주들의 모임인 퍼스트구락부에서 회원들에게 들려줬던 생전 육성음이 나오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보였다. 신 전 사장도 "나는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 가운데 하나"라며 "기회가 되면 조만간 일본을 찾아 묘소에 참배하고 앞으로도 1년에 한 번은 꼭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행장 역시 "고 이 명예회장님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금융권 한 관계자는 "워낙 서로에게 준 상처가 많다 보니 그리 쉽게 화해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고 이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서로가 용기 있게 화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이상득 한일의원연맹 회장, 정몽준 한일의원연맹 고문 등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 회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추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처리를 위한 배드뱅크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비용부담 등 구체적인 것은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드뱅크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다소 퉁명스러운 말투로 "저쪽(금융당국)에 물어보라"고 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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