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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소형에 실수요자 몰린다

전세 품귀 지속에 매수세 유입…매매가 오르고 경매시장 열기도 뜨거워



직장인 김모(35)씨는 최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주공아파트 59㎡형(이하 전용)을 2억9,000만원에 사들였다. 전세계약이 1년 남은 집이지만 지금 계약을 체결해야 투자금을 아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장 입주 가능한 같은 주택형은 최근 매도호가가 3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W공인의 한 관계자는 "59㎡형의 전셋값이 1억9,000만원까지 오르면서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저렴한 소형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라 주변 시세를 끌어올리던 과거와 달리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수도권 아파트 값부터 밀어올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수도권 중소형 주택 강세는 특히 경매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낙찰된 아파트 10건 중 8건은 경기ㆍ인천권에 몰려 있다. 지난 16일 입찰된 수원시 정자동 두견마을현대벽산 59㎡형에는 총 4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보다 599만원 높은 1억7,599만원에 낙찰됐으며 용인시 상현동 성원2차 59㎡형(감정가 2억원)은 35명이 응찰해 2억1,799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2월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저가 아파트의 경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투자보다는 실수요자가 많은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수도권 아파트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의 1월 말 매매가는 전월 대비 0.7% 올라 서울(0.2%)보다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중 중소형 아파트의 오름세가 전체 상승률을 주도했다. 평택(0.6%), 과천(0.4%), 성남(0.4%), 이천(0.3%)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분당ㆍ용인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여 매매가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당 정자동 K공인 관계자는 "상록우성 85㎡형의 경우 3억1,000만원선이던 전세시세가 최근 2억9,000만원까지 내려 매매가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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