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예멘에서 ‘제2의 마리브 신화’ 창조에 나선다. 마리브 유전은 SK 등이 국내 해외유전개발 사업으로는 두번째로 추진해 지난 84년 처음으로 원유를 발견, 생산 중인 광구다. 석유공사는 26일 방한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을 수행한 라시드 바라바 석유광물부 장관과 예멘 70광구에 대한 탐사 및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70광구 개발권은 석유공사 65%, 삼성물산 20%, 대성산업 15% 등으로 국내기업이 100% 지분을 소유,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이 유전개발의 운영권자가 됐다. 예멘 70광구는 마리브유전 개발에 이어 예멘에서는 두번째 자원개발 프로젝트다. 석유공사는 지질구조 분석 및 물리탐사 등을 통해 예멘 70광구의 원유매장량이 2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석유공사는 향후 2~3년 동안 탐사작업을 벌여 원유매장이 확인돼 생산에 들어가면 계약에 따라 예멘정부와 원유를 나누게 된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예멘은 유전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지만 충분한 탐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향후 예멘의 신규 탐사광구 분양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도 이날 라시드 바라바 장관과 회담을 갖고 국내기업의 예멘 신규 유전개발사업 참여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