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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재기에 콩값 급등

주요 생산국 물량까지 줄어 넉달새 25% 올라


‘원자재 블랙홀’ 중국이 이번에는 주요 농산물인 콩을 사재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콩 가격이 최근 4개월 사이 25%가량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원재료를 수입산 콩에 크게 의존하는 식용유ㆍ두부ㆍ간장 등 가공식품류 가격 상승을 자극, 중국의 콩 사재기가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콩 사재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점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국제농산물시장에서는 투기세력까지 가세해 가격왜곡 현상을 부추기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13일 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2개월물 콩 선물가격은 부셸당 10달러53센트에 거래돼 연중 최저치인 지난 3월2일의 8달러44센트보다 24.9%나 올랐다. 콩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중국이 콩 수입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다 ▦콩 주요 산지의 기상이변으로 산출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콩 수입규모는 4월 말 현재 1,332만톤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되면 단순계산만으로도 올해 총 4,000만톤가량의 콩을 수입, 지난해 3,700만톤보다 300만톤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콩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가격보다 15%가량 비싼 톤당 3,700위안에 수매가격을 책정해 콩 가공업체들이 톤당 3,000위안에 불과한 수입콩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정부 수매가격과 시장가격 간 가격차이가 지속되는 한 콩 수입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주요 생산국의 산출량 감소도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식량농업기구(FAO)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공급국인 미국은 예년 수준의 산출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지난해 생산 6,000만톤)에서는 농민들이 콩 농사를 마진이 낮다는 이유로 많이 포기했고 아르헨티나(4,600만톤)에서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산출량이 크게 격감해 지난해보다 최대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수출량 증가로 이어져 올해 재고량이 57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콩 가격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시장에서 콩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국제투기세력마저 가세, 가격 변동폭을 키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제신문인 경제관측네트워크(EEO)는 “콩은 투기세력이 갖고 노는 장난감으로 가격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며 “중국은 콩을 식량안보의 영역에 둬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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