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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와인 허브'로 뜬다

中 부자들 고가품 경매 참가 늘어 거래폭증<br>일각선 "거품일뿐… 조만간 값 안정" 전망도


막대한 부를 축적한 중국인들이 이제 와인에도 맛을 들이고 있다. 덕분에 홍콩은 뉴욕과 런던을 제치고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인정하는 고급 와인거래의 중심지로 등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주말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와인 경매에서 1982년산 샤토 페트뤼스 와인 한 병이 9만3,077달러(약 1억900만원)에 팔렸다고 6일 보도했다. 이는 페트뤼스 와인으로서는 사상 최고가이며 예상 낙찰가보다 30%나 높은 가격이다. 그만큼 입찰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이야기다. 이밖에 12병짜리 1995년산 로마네 콩티 세트와 2002년산 로마네 콩티도 9만달러 대에 팔렸다. 이번 와인 경매에서 낙찰된 고급 와인은 모두 790만 달러 어치. 덕분에 올해 들어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와인은 총 1,430만 달러 규모에 달해 뉴욕(1,050만 달러)과 런던(800만 달러)을 훌쩍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더비 와인 부문의 서리나 서클리프 국장은 "지난 이틀간 경매에서 입찰자들의 99%는 아시아인들이었다"며 "홍콩은 이제 와인 경매의 중심지"라고 설명했다. FT는 중국 본토의 부자들이 홍콩 와인 경매에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2008년 초 홍콩 정부가 와인도 면세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미술품과 함께 와인도 경매에 부치기 시작했고, 중국의 부자들이 여기에 눈을 돌린 것. 1억원이 넘는 1982년산 샤토 페트뤼스를 낙찰받는 데 성공한 입찰자 역시 중국 본토의 와인 전문가로 알려졌다. 홍콩 와인 수입업체인 크라운 와인 셀러의 그레고리 뎁 총무국장은 "지난 18개월 사이 중국 본토와의 거래가 300~400%나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본토보다는 홍콩에서의 와인 수요가 더 많지만, 이는 조만간 역전될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는 전세계 와인 경매에서 홍콩ㆍ대만을 포함한 중국인들의 비중이 지난 1년 사이 200%나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경기침체로 미국의 고급 와인시장이 맥을 못 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부호들의 와인 사랑에 거품이 끼었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크리스티 와인 부문의 데이빗 엘스우드 국장은 "아무리 희귀 와인이라지만 아시아 와인 애호가들이 지나치게 비싼 값에 사들이는 듯하다"며 "조만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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