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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PC업체] "값비싼 인텔 CPU.윈도 OS는 곤란"
입력1999-10-06 00:00:00
수정
1999.10.06 00:00:00
문병도 기자
이달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국민 PC로 CPU(중앙처리장치)와 운영체계(OS)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타이완 지진으로 D램 메모리가격이 폭등,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PC 업체들로서는 非인텔 칩과 非윈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이들은 가격 인하를 위해 인텔 및 MS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난항이 계속돼 CPU와 OS 시장에서 독점체제가 무너질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르익어가고 있다.
◇AMD, 리눅스 『기회가 왔다』
PC를 100만원 미만으로 팔아야 하는 국민PC 업체들로서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 1~2만원에도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메모리 가격이 폭등, 가격 인하 요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결국 PC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CPU와 OS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PC사업자협의회는 인텔과 MS에 가격 인하를 요청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했다. 정용환(鄭龍煥) 인텔코리아 사장은 최근 『대기업 PC메이커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받고 있지만 형평성을 고려하면 받아 들이기 어렵다』며 『현재 가격도 충분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방한한 피터 크눅 MS 아시아지역 대표도 『대기업 공급가격 만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도 『인터넷PC 사업자간에 동일한 가격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인텔의 「셀러론433㎒」은 AMD의 「K6-Ⅱ450㎒」에 비해 대략 10% 정도 비싸다. 클럭 속도 등 성능은 오히려 AMD가 앞선다. 앞으로 가격인하 전망도 대기업 눈치를 봐야 하는 인텔보다 훨씬 높다. AMD는 인텔보다 성능이 앞선 K6-Ⅱ 450㎒를 대상으로 인터넷PC 업체와 개별협상을 벌여, 상당한 진척을 보고 있다.
리눅스도 마찬가지. 가격이 4~5만원으로 15만원을 넘는 윈도98에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다. 또 그래픽사용자환경(GUI)과 통신, 인터넷 검색 등 성능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현재 리눅스 업체와 국민PC 업체는 리눅스를 선택사항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만큼 윈도98을 대체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시장 형성의 과제는
非인텔 진영과 리눅스 업체가 호기를 실수요로 바꾸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2류」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AMD의 경우 인텔보다 성능이 우수한 CPU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번번이 선입견 때문에 인텔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리눅스도 안정성이 떨어지고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이같은 불신이 사라져야 경쟁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또 인텔과 MS의 독점적 지위에 반대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눅스와 AMD에 매료된 매니아가 많다』며 『대대적인 마케팅이 전개된다면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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