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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길을 찾다] 현실이 진창이면… 꿈으로 실력 닦아라

자기 계발


‘실력만이 살 길이다.’ 불황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능력 중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실력이다. 서점가에 자기계발서가 꾸준하게 판매되는 배경에도 이 같은 직장인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다. 특히 최근에는 행복과 성공을 소설처럼 풀어 쓴 자기계발서 보다는 역경을 딛고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의 성공담이 인기다. ‘이렇게만 하면 당신도 성공한다’는 식의 원칙 제시만으로는 독자들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궁극적으로 성공에 이른 우리 주변 인물의 삶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키우도록 용기와 희망을 북돋운다. ■ 전문직리포트 시리즈
부키 펴냄
디자이너가 되려는 내게 필요한건?
대학을 졸업해도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일찌감치 자녀들의 직업관을 키워주기 위해 재능과 성향을 파악하기에 바쁘다. 부키 출판사는 이 같은 부모들을 겨냥해 전문 직업인의 세계를 소개하는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를 기획했다. 책은 단순히 직업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업종별 해당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업의 특징과 필요한 재능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시리즈 제목이 '○○○가 말하는 ○○○' 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리즈는 2003년 'PD가 말하는 PD' '기자가 말하는 기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2가지 직종이 소개됐다. 의사ㆍ간호사ㆍ수의사ㆍ디자이너ㆍ요리사ㆍ만화가ㆍ방송작가ㆍ스튜어디스ㆍ광고인 등이다. 박윤우 부키출판 대표는 "과거 학교 졸업 후 무슨 일을 할까 막막했던 기억이 떠올라 기획하게 됐다"며 "자칫 그 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직업에 막연한 환상을 갖기 쉬운데 이 같은 오류를 바로 잡기위해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솔직하게 직업세계를 말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직은 적정 수준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수년간의 경력을 쌓으며 역량을 갖춘 사람"이라며 "책은 고수익자가 되겠다는 목표의식을 세우기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책은 디자이너와 간호사. 그 동안 직업인으로서 디자이너와 간호사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책이 없었다는 게 박 대표의 분석이다. 올해 편집자, 건축가 등이 시리즈에 추가될 예정이다. ■ 나비의 꿈
박성혁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나비 축제'로 2,000억 경제 효과
돈도 없고 사람도 없고 변변한 특산물도 하나 없는 전남 함평은, '나비축제'가 있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낯설고 어디 있는지도 모를 마을이었다. 하지만 작은 지역축제 하나가 기적을 일궈냈다. 10년간 53억원을 투자해 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냈고 방문 관람객 1,5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 파장은 나비 한 마리의 작은 날갯짓이 예상치 못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에 비할 게 아니었다. 함평 나비축제는 해를 거듭하며 승승장구해 매년 5월 축제 시기가 다가오면 전라도 일대가 들썩이고, 국제적인 생태ㆍ친환경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대기업들도 이들의 성공 비결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함평 토박이인 저자가 고향 땅에서 벌어진 기적 같은 나비 축제 성공 스토리를 기록해 기적의 원천을 되짚었다. 1998년, 30대 젊은 나이의 혈기왕성한 신임 이석형 군수는 주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패배주의와 부정적인 마음가짐부터 뜯어고쳐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어차피 안돼"라고 말하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에게 "오히려 잘 할수 있습니다"를 권했다. 아직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참신한 축제에 대한 간절함이 찾아낸 것이 나비였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어 관람객 끌어들일 수 있고 깨끗한 자연 환경을 강조해 지역 축제로 제격이었다. 군수의 의견이 처음엔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으나 주민들과 직원들의 생각은 서서히 돌아섰다. 한번 불이 붙은 의욕은 9년 동안 17권의 아이디어노트를 내 놓을 정도였다. 성공에는 거창한 이론은 없었다. 간절함이 힘을 발휘했다. 신뢰를 심어준 군수의 뚝심과 리더십, 창의적 발상과 응집력을 보여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불황으로 침체된 조직에 자극제가 된다. ■ 도시락 경제학
김원장 지음, 해냄 펴냄
생활속 살아숨쉬는 '경제학 쪼개보기'
사업가 에드워드(리처드 기어)는 거리의 여인 비비안(줄리아 로버츠)과 일주일간 계약 연애를 하려 한다. 비비안은 조건으로 처음 5,000달러를 제시하자, 에드워드는 1,000달러를 내겠다고 한다. 계속된 두 사람의 흥정 끝에 3,000달러에 합의한다. 계약되자마자 비비안은 "1,000달러라도 하려고 했는데"라고 하자 에드워드는 "5,000달러라도 주려고 했다"고 응수한다. 영화 '프리티 우먼'의 한 장면이다. 두 사람의 신경전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5,000달러를 지급하려 해던 에드워드는 사실상 2,000달러의 이익(소비자 잉여)을 얻었다. 반대로 1,000달러에라도 계약하려 했던 비비안 역시 2,000달러의 이익(생산자 잉여)을 봤다. '소비자 잉여'란 소비자가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자신이 책정한 최대 가격과 실제 지불한 가격과의 차이를 말한다. 또 생산자 혹은 공급자가 예상한 가격보다 더 비싼 값을 받았을 때의 차이를 '생산자 잉여'라고 한다. 사소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사건이라도 한발 떨어져 보면 경제학이 살아 숨쉰다. 언론인인 저자는 신문과 TV에 소개되는 각종 사건들에 숨겨진 경제학 이론을 재미나게 소개한다. 책은 대기업의 수출입이나 국가의 예산과 지출 등에 해당하는 거창한 경제이론 대신 서민입장에서 경제학으로 풀어낸다. 시장원리, 금리와 통화량의 상관관계, 개미투자자의 백전백패 이유 등 일상에서 필요한 경제적 지식을 사례로 풀어냈다. 책은 간편한 도시락 처럼 꼭 알아야 할 경제학을 실물 경제의 현안에 맞춰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각 주제를 설명하기 전에 뉴스를 활용한 구성은 객관적이고 현장감이 넘친다. 또 관련 삽화와 이론에 대한 개념을 풀어 설명해 딱딱한 경제학의 거리를 좁혀준다. ■ 상속
고득성 지음, 다산북스 펴냄
남은 가족들을 위한 삶의 정리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펄벅의 대표작 '대지'에서 주인공 왕룽은 평생을 흙과 함께 살았지만 그가 죽음을 맞는 마지막 장면에서 두 아들은 아버지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제 땅을 팔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상속은 가족 구성원간에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선뜻 논의하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상속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가족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왕룽의 자식들처럼 부모가 살아온 삶의 의미를 한 순간에 퇴색시킬 수도 있다. '돈 걱정 없는 30년' 시리즈로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준비된 상속'이 얼마나 가족에게 중요한지를 우화형식으로 풀어낸다. 할머니의 유언장이 없어서 한 겨울에 길바닥에 나앉는 주인공 김수성의 모습과 자식들에게만은 물질적·정신적 재산을 제대로 물려주겠다는 각오로 상속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주인공을 보면 왜 일찌감치 상속 준비가 필요한지, 상속 절차와 방법은 어떤 건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저자는 상속은 결코 영화에 나오는 백만장자나 돈 좀 있는 부자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늙고 병들어서 죽기 전에 급하게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재테크를 하는 목적도 결국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속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또 상속은 질병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서 드는 보험처럼 재산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평상시에 꼭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모에게 있어 상속은 적극적인 자산 관리법이자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기도 하다. 즉, 어렵게 모은 '가족재산'과 부모의 정신적인 유산까지 담아내는 재테크의 완결이 바로 상속인 것이다. ■ 이기는 정주영 지지않는 이병철
박상하 지음, 도서출판 무한 펴냄
현대·삼성의 오늘을 준비한 두 거인
한국 경영사에 가장 커다란 족적을 남긴 거인을 꼽으라면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중 누구를 먼저 꼽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개발도상국인 한국을 신흥 경제 대국으로 키우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이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상공회의소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 경영자들은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로 정주영 회장을 꼽았고 오피니언 리더들과 CEO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에선 '한국에 필요한 21세기형 CEO상'으로 이병철 회장이 1위로 뽑혔다. 그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오늘날 재계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하기만 하다. 정주영ㆍ이병철 회장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다른 방식과 철학으로 현대와 삼성이란 글로벌 기업을 키웠다. '이기는' 정주영이란 제목이 드러내듯 그는 언제나 저돌적이고 공격적으로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 왔다. 무일푼으로 해외에서 자금을 유치해 조선소를 세운 일화나 주변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자동차 사업을 성공시킨 것등 사례를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다. 똑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그룹을 이끈 이병철 회장도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정 회장이 소탈한 소시민적 경영자였다면 이 회장은 칼로 잰 듯한 철저하고 완벽한 계획으로 오늘날 삼성전자의 기틀을 닦았다. 불도저형 CEO였던 정 회장과 대조적으로 이 회장은 치밀한 리더십으로 최정예 인재를 모아 조직했다. 특히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첨단 전자 기술 분야에 진출한 점은 지금도 높게 평가 받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들도 공통점이 없지 않다. 위기에 대한 탁월한 판단과 대처 능력, 확고부동한 경영 능력을 지녔다는 점은 서로 닮은 꼴이다. 이는 오늘날 한국 기업이 처한 고민과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 저자는 위기란 자본과 기술이 아닌 리더십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며, 현대와 삼성을 만든 두 거인의 생존전략을 통해 위기 극복의 가능성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 좌안·우안
에쿠니 가오리·츠지 히토나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나와 타인의 기억속 서로 다른'나'
10년 전 출간된 '냉정과 열정사이'는 남성(츠지 히토나리)과 여성(에쿠니 가오리)의 시선으로 각각 하나의 사랑을 묘사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얻었던 이 소설로 '에쿠니 가오리'는 우리 출판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본 작가 중의 한 명이 되기도 했다. 10년 후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다시 뭉쳤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주인공 '아오이'와 '쥰세이'의 10년에 걸친 사랑을 썼던 작가들이 이번엔 '마리'와 '큐'의 일생 50년을 소설로 풀어냈다. 마리이야기는 그녀가 10살이던 어느 날 친오빠의 갑작스런 자살로 시작한다. 이후 가출한 마리가 춤과 술을 즐기며 남자와 만나고 이별하는 인생의 흐름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섬세하고 담담한 필체로 그려낸다. 한편 다섯 살이던 큐는 옆집에 살던 소녀 마리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마리와 마리의 오빠와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됐던 시간을 뒤로하고 큐 역시 자신만의 인생을 살게 되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언제나 마리가 자리잡고 있다. 마리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큐는 열정적인 문체로 글을 써 온 츠지 히토나리의 손에서 살아난다. 50여 년 동안 다른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두 사람. 그들의 인생은 같은 강가에서 시작했지만 서로 만날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인생은 내 기억 속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의 기억 속 내 모습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삶의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결국 내가 만나고 싶었던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는 점은 소설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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