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아차, 유럽현지 재고차량 담보 "2,700억원 조달"

판매확대위해 유럽 총괄법인등에 투입 국내설비 대상 자금조달 추진은 백지화



기아자동차가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조달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 현지법인의 재고차량을 담보로 2억유로(약 2,700억원)를 조달한다. 26일 금융ㆍ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유럽총괄법인(KME)은 최근 외국계 I은행을 주간사로 해 유럽 현지의 재고차량을 담보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2억유로를 조달하기로 했다. 기아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KME 재고차량을 담보로 한 자금조달 방안을 추진 중이며 현재 외국계 은행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유럽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KME와 독일판매법인(KMD)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에서는 현재 외국계 I은행이 이미 유럽 현지에서 브릿지론으로 2억유로를 확보했으며 현재 차관단을 모집(신디케이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론은 자금이 급히 필요한 상황에서 자금을 충분히 모을 때까지 일시적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기아차는 당초 2년 이상 장기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세계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1년 또는 2년 미만의 단기로 자금을 확보하기로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고차량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로 최근 악화된 국내외 자금시장 상황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기아차가 KME 등 유럽 법인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최근 부동산 매각에 이어 재고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 자금시장 여건이 악화되자 금융권의 요청을 받아들여 담보기간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차는 지난 10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KME을 지원하기 위해 서산산업단지 용지를 계열사인 현대파워텍에 1,154억원에 매각하는 한편 KME의 증자에 나서서 2,575억을 투입했다. 기아차는 증자 당시 “2010년 50만대 판매체제를 앞두고 시장 개척과 마케팅 강화 등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자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매각하게 됐다”면서 “내년 1월까지 KME와 독일판매법인(KMD)에 총 2억8,000만유로(3,78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아차는 그러나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국내 생산설비를 매각한 뒤 이를 다시 리스해 사용하는 세일즈앤리스백(Sales & Lease Back) 방식의 자금조달은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 초에 일시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채권이 많아 기아차가 내년초에 자금운용에서 애로를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측은 해외공장 설립과 신차 개발 등으로 자금수요가 몰리고는 있지만 회사운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득주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이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서는 상환 대책을 모두 마련해 둔 상황”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매각은 회사채 상환과는 관계없다”면서 “만기를 맞는 채권을 상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며 유휴 부동산 매각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