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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해운대' 스토리로CG 어색함보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해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제작비로 관객에게 비슷한 수준의 만족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영화 ‘해운대’는 할리우드에 비해 적은 제작비 탓에 매끄럽지 못한 CG(Computer Graphic)를 보완해 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해법은 ‘이야기’ 라고 말한다. 쓰나미가 몰아닥치는 건 후반 30분 지점. 나머지 한 시간 반을 채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재난이 터지기 이전까지 재미와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 방식은 공식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특히 박중훈이 연기하는 지질학자 김휘는 할리우드 재난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옳은 말을 하는 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선의의 전문가’를 그대로 복사해 넣은 느낌이다. 평범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웃음에 힘을 싣는다. 주요커플인 하지원-설경구의 에피소드는 관객들에게 일상의 웃음을 선사하고, 구조요원으로 등장하는 이민기와 당찬 삼수생 강예원의 에피소드는 영화를 더 역동적으로 만든다. 다소 진부한 성격의 캐릭터들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잔잔한 웃음과 팽팽한 긴장을 이끌어가는 데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힘이 컸다. 윤 감독은 많은 등장인물의 이야기에 양념을 더해 이야기의 맥을 만들고 복선을 깔았다. 초반 등장하는 사소한 인물이나 소품들이 쓰나미가 닥쳤을 때 꽤 효과적으로 작동해 CG의 어색함을 보완해준다. 할리우드 전문가 한스울릭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CG는 기대했던 것 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영화의 흐름을 깨트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한국 블록버스터 CG에 의심을 갖고 있는 관객에겐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해양 재난을 주제로 한 역대 영화는 관객을 동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만 천재지변이라는 조건에서 인간의 대응이나 움직임이 속도감을 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현준·신은경 주연의 ‘블루(2002)’, 곽경택 감독의 ‘태풍(2005)’ 등 한국 작품 뿐 아니라 영화 사상 최악의 재난이라 불렸던 케빈 코스트너의 ‘워터월드’ 등 할리우드 작품도 해양 블록버스터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성공하기 어려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긴장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재난 영화에서 적절한 CG연출과 ‘이야기’라는 돌파구로 무장한 ‘해운대’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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