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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돈흐름이 바뀐다] 달러 대신 이머징마켓 '눈독'

글로벌 금융시장 완연한 회복세… 투자자들 전략수정


글로벌 자금시장이 10개월간의 '위기모드'에서 벗어나 완연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다. 상반기 미국 은행 및 정보기술(IT) 주력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경기불안감을 진정시킨데다 그동안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꼽히던 CIT그룹(중소기업 전문대출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채권단으로부터 30억달러의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파산보호를 면함에 따라 해소된 것도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달러자산에 몰려 있던 '위험회피 자금'들이 급속히 빠져나가기 시작,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고수익 기회가 있는 이머징마켓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6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지난 1월6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이 올라 곧 올 최고치를 경신할 기세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말 S&P500 지수의 목표치를 기존 940에서13%나 높은 1,060으로 대폭 높여 잡았다.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에서는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치(0.5%)를 웃도는 0.7%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의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만큼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조사한 고용실태조사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02개 기업체 및 업종단체의 업황 전망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앞으로 6개월 동안 고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해 지난 1월 조사 때의 39%, 4월의 33% 등에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응답자의 18%는 곧 신규 채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답해 최근 1년 사이의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도 이날 낸 6월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독일이 지난 1ㆍ4분기 심각한 타격을 겪은 후 2ㆍ4분기에는 침체 국면이 완연히 약화됐다"고 밝혔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엔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리스크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나 이머징마켓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완연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거래도 다시 활기를 띠어 엔ㆍ유로 환율도 이날 0.9% 올라(엔화가치 하락) 134.10엔을 기록했다. 브라이언 킴 UBS 외환전략가는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계심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과 하반기 미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전망을 감안, 향후 12개월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무엇보다 높아진 저축률과 무역적자 축소가 달러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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