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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IT 경쟁력, 기술보다 인재


요즘 그 어떤 기업들보다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들의 변신이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안으로는 체질개선을 위한 혁신에 몸부림치고 있고 밖으로는 해외진출이나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올해 국내 IT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는 보고가 있을 만큼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 규제로 공공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마저도 줄어들었다. 파이가 작아진 시장에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IT서비스 기업들에 지속가능 경영이 지상과제가 돼버린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서비스 기업들의 인재확보와 양성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공격적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기업도 최근 정부기관과 손잡고 IT 우수인력 양성에 나섰다. 기관에서는 전문교육을 제공하고 기업에서는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현장 맞춤형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취지다. 입사지원 혜택을 통해 일자리 제공과 우수인력 확보의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 IT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세계 IT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현장의 전문가들과 멘토링 체험을 통해 체계적인 진로탐색을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대학과목과 실습을 접목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리 인재를 확보하기도 한다. IT교육과 더불어 실무체험을 통해 IT서비스 기업의 현장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방법들이다.

기술 융복합 능력이 사업성패 좌우

IT서비스 기업들이 이처럼 우수인재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IT ‘기술력’만큼이나 ‘고객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IT서비스 기업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기본으로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주로 펼친다. 따라서 우수한 기술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양한 기술들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통찰력이 사업 성패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은 사업의 수익성과도 직결된다. IT서비스 기업들이 기본적인 IT기술력을 갖춘 인재에 만족하지 않고 IT서비스 산업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ICT라는 용어가 익숙할 정도로 IT기술과 이종 산업을 융복합시킨 컨버전스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건설ㆍ물류ㆍ자동차ㆍ환경ㆍ에너지ㆍ헬스케어 등 IT서비스 기업들이 접목하고 있는 분야는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져 있다. 정체를 맞은 시장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발굴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오랜 기간 전통 산업을 중심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해온 노하우도 컨버전스 사업의 훌륭한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문제는 IT기술을 활용해 누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가라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비즈니스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IT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창의적인 IT인재가 주목 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기초학문과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교육과정을 신설하거나 IT융복합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 대기업은 IT 분야 채용에 인문계 전공자를 모집해 융복합 인재 육성에 나서는 파격적인 방식도 도입했다. IT지식이나 기술에는 생소하지만 진출하려는 산업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 가진 인재 길러내야

IT서비스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직자들 또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소위 스펙 쌓기에만 매달려서는 기업으로부터 매력을 끌 수 없다. 변별력 없는 IT관련 자격증보다는 검증된 기관의 교육프로그램이 훨씬 효과적이다.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과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창의적인 인재로 가는 지름길이다. 열악한 사업환경에서도 현장 맞춤형 실무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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