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총리는 이날 오전11시께 담화문 발표를 설명하기 위해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했으며 이 대통령은 간 총리가 발표한 담화문의 진정성을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앞으로 양국 간 현안이나 협력방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지혜롭게 협력해가자"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일본 내각의 결정을 담은 담화문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제 소회도 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어 전화했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담화문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간 총리는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서로 방문하게 돼 있지만 긴밀한 관계를 위해 이 대통령이 그 전에라도 일본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양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해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간 총리는 이날 오전 내각회의 직후 발표한 담화문에서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많은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또 "3ㆍ1독립운동 등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反)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로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병합 및 식민지배의 강제성을 부분 인정했다.
간 총리는 반성과 사죄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일본 통치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거쳐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를 가까운 시일에 반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재(在)사할린 한국인 지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반환 지원이라는 인도적 협력을 앞으로도 성실히 실시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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