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의 투자패턴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비중은 줄이는 대신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중소형주를 대거 편입시키는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주식형 펀드가 투자한 상위 5개 종목의 편입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2일 현재 87개 주식형 펀드에는 삼성전자 16.66%, 포스코 4.51%, 현대차 4.51%, 국민은행 3.82%, 신한지주 3.65% 등이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2004년 1월 초 18.92%에서 지난해 7월 초 21.79%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급감하면서 16%대까지 낮아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19%)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인덱스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비중(19.18%)과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동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운용보다는 수익률 위주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중소형 저평가주를 적극 발굴해 펀드에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종목은 외형이나 유동성과 관계없이 매수 후 적정가치를 찾을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에는 삼성전자를 상위 5개 종목에 편입시키지 않은 펀드가 168개 중 1%(2개)에 불과했지만 올초에는 87개 펀드 중 8개, 9%로 크게 늘었다. 정윤식 대한투자신탁운용 주식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업종 대표주, 리스크 작은 대형주 등이 인기를 끌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을 때는 그동안 실적이 안 좋았던 기업이 주목을 받게 된다”며 “누구나 다 좋아하는 우량주만 투자한 펀드보다 중소형 우량주를 발 빠르게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재순 제로인 리서치팀장은 “과거에는 대부분의 펀드가 삼성전자를 편입한도까지 담아놓으면서 펀드의 수익률이 한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펀드가 등장하면서 수익률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펀드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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