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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줄여야 쓰레기 배출량이 준다

■ 사라진 내일, 헤더 로저스 지음, 삼인 펴냄


물질적 풍요로움에 비례하는 것 중 하나는 쓰레기다. 미국인들이 하루 평균 배출하는 쓰레기 양은 약 2㎏에 이르고 우리는 하루에 약 0.9㎏의 쓰레기를 내다 버린다. 소비가 늘어나면서 쓰레기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는 비단 한국이나 미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도자기를 써 오던 인도와 중국도 서구식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전통적으로 써 오던 도자기 잔 대신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병을 쓰고 버린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인 저자는 멀쩡한 물건이 쓰레기가 된 이후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쓰레기가 부메랑이 돼 인간사회를 뒤덮는 현실을 직시한다. 쓰레기를 소각하고 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환경공해와 더불어 기후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 2003년 프랑스를 덮친 폭염으로 1만5,000명이 사망했으며, 2004년에는 네차례에 걸친 허리케인이 카리브 제도와 플로리다를 강타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2009년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퍼붓는 장맛비도 예전과 달리 국지성 폭우 성격을 띠고 있다. 저자는 쓰레기를 통해 자본주의의 어두운 단면을 발견한다. 버리는 사람은 쓰레기를 분리해서 처리하면 재활용되리라는 뿌듯함을 갖게 되지만 실상은 매립과 소각 그리고 먼바다에 투기하는 것이 쓰레기 처리의 현실이라는 것.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쓰레기 배출량은 줄이기 어렵다는 게 그의 논리다. 해법도 제시한다. 소비를 줄이기 위한 대량생산의 구조를 재편하고 재사용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것. 거대한 쓰레기 앞에서 개인은 무력해 보이지만 개인이 모이면 사회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지나친 소비를 부추기는 대량생산구조를 재편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할 주체도 개인이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모든 상품에 응축되어 있는 자연의 개발을 촉발하는 힘을 지닌다. 쓰레기는 시장과 자연의 관계를 드러낸다. 우리가 쓰레기라는 일상의 물질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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