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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로 新경제·新금융 열자] 카드사 미래 '솔루션'에 달렸다

단순거래 중개 차원 넘어 다양한 정보·서비스 제공<br>새로운 상거래 창출 가능


마스터카드는 매년 한두 차례씩 전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전망에 대한 다양한 지수를 발표한다. 신용카드 회사가 왜 이런 자료를 내는 걸까. 답은 마스터카드가 그리는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히 상품ㆍ금융거래를 돕는 지불결제사업이 아니라 일종의 상거래 해결사, 즉 솔루션(solution) 공급자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비자카드나 JCB카드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는 카드산업이 단순히 제3자 간 거래를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수단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카드사가 자신만의 특화된 솔루션을 가맹점이나 카드회원, 금융인프라업체(VAN사 등)에 제공할 수 있다면 경쟁사가 가격경쟁력만으로 빼앗아갈 수 없는 독보적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은 특히 외국계 금융사에 거부감이 심한 해외 국가에 진출할 때 요긴하다. 국내에서도 초보단계이나마 이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독자법인으로 출범한 하나카드의 이강태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단순한 카드사가 아니라 최고의 마케팅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대목이나 비씨카드가 최근 중소가맹점의 고객관리를 돕는 영업시스템인 '비씨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드사는 특히 어떤 금융사나 유통회사도 가질 수 없는 방대하고 자세한 계층별 소비패턴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가맹점이나 제휴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상거래를 촉진시킬 수 있다. 카드사의 상업 솔루션은 고객뿐 아니라 경쟁사를 선도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전세계 1위의 카드사는 비자카드이지만 2위 업체인 마스터카드는 지난 2005년 5월 차세대 기술 하나로 비자카드를 리드했다. 마스터의 비접촉식 카드 결제기술인 페이패스의 일부 규격을 비자가 공통 규격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기술을 적용하는 데 따른 가맹점의 단말기 중복투자 비용을 줄임으로써 두 경쟁사와 가맹점이 모두 윈윈하게 된 사례로 독자적인 솔루션 하나만 갖고도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카드산업의 기술적 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최근에는 차세대 카드 정보통신 관련 기술이 핵심 솔루션으로 꼽힌다. JCB카드가 2007년 비자카드의 가맹점망을 뚫기 위해 비자카드의 차세대 기술인 '비자웨이브'를 수용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따라서 글로벌 카드사들에 비해 네트워크망이나 브랜드 파워,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카드사들은 정보통신과 결합한 미래형 카드기술 분야에서 독자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사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를 지배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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