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조서 IT까지 기술수출 본격화

■ 기술주권 시대 열린다'일방적 기술수입'탈피 무형자산 속속 상품화 >>관련기사 기술수출의 본격화는 10여년 전만하더라도 일본ㆍ미국등의 원천 기술을 상당수 도용, 각종 특허분쟁에 시달렸던 한국 기업들이 이제는 시장선도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특허ㆍ표준 경쟁에서 뒤지면 영원히 2류'라는 인식아래 90년대 초부터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지적재산권 확보에 적극 나선 결과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93년부터 '특허경영'을 선언, 연간 1조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미국내 특허등록 4위(1,545건)를 차지했다. SK도 지난 98년부터 계열사별로 전담조직을 구성, '유형자산 상품화'에 나서고 있으며 LG전자는 외환위기때 설비투자는 줄이면서도 R&D 비용은 오히려 매년 20%씩 늘려왔다. 물론 장미빛 환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열티 해외수입액은 2억1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해외지출은 30억달러에 달했다. 게다가 디지털 가전을 비롯한 미래 첨단산업에서 한국은 기술 국산화율이 미국ㆍ일본등에 훨씬 떨어지는 수준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 기술수출 고도화ㆍ고부가화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기술 수출이 과거처럼 중국, 동남아 등으로 설비이전 과정에서 이뤄진게 아니라 선진 유수기업을 대상으로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자동차 부품, 전자부품 제조기술 일변도에서 벗어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보통신과 차세대 가전, 생명공학 분야에서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의 경우 국제 동영상 전송규격인 MPEG-4 특허로 앞으로 10여년간 총 1조원을, LG전자도 북미지역 디지털TV 전송규격인 잔류측파대역(VSB) 칩으로 2005년 1억달러의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로열티 계약의 대형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는 독자개발한 우울증 치료제 기술을 존슨 앤 존스사에 제공하고 4,900만달러의 기술료와 함께 매년 매출액의 10~12%를 받기로 했다. SK케미칼은 DMT 증산기술을 이란 FIPCO사에 835만달러에 수출했다. 또 유한양행도 위궤양 치료제 제조기술을 스미스클라인비첨에 국내제약업체 수출사상 최고가인 1억달러에 판매했다. 이 회사는 상품화이후 매출액의 10%를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공장운영 노하우나 기술, 마케팅등을 유리한 위치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이탈리아의 마르코니 모빌사에 비동기식 IMT-2000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선급 기술료를 미리 받고 5년간 매출액의 3~4%도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한솔전자는 마케팅 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중국 PC업체인 창청계산기유한공사와 공동경영 계약을 맺었다. SK㈜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인 KNPC사에 정유공장 운영 노하우를 100만달러에 판매했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품목도 선전하고 있다. 포철은 2003년 준공예정인 60만톤급 파이넥스(FINEX) 설비의 관련기술을 중국ㆍ러시아등에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 연합철강은 호주 프로테크 스틸과 냉연기술 이전에 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중소기업의 기술수출도 눈에 띄게 늘고있다. 삼양사는 약물전달시스템(DDS)을 브리스톨마이어(BMS)사에 300만달러에 팔았다. 또 바이오업체인 오병바이오는 이스라엘 제약사인 XTL바 이오파마슈티컬에 신물질 이전 계약을 맺고 1,450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 특허분쟁, 수세에서 공세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상대로 '특허 역공세'에 들어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아예 특허를 출원할 '라이센싱 인' 조직과 함께 특허침해를 전문적으로 공격할 '라이센싱 아웃' 조직을 발족시켰다. 현재 LG전자는 미국ㆍ대만등 7개업체가 자사의 'PCI 버스(정보전달통로규격)'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미국법원에 제소했으며 60여개 업체와는 로열티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LG는 이번 소송에서 승소할경우 매년 수억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대만ㆍ일본등 12개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12건의 자사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은 특허료는 생산업체는 물론 유통업체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협상이 성공하면 최대 1억달러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함수용 LG전자 특허팀 상무는 "최근 마케팅의 연장선에서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세적인 입장에서 당하지않고 독자기술을 확보, 외국업체에 로열티를 내놓으라고 적극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