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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비즈니스] 소니 "신제품 새시장" 잇단 신화창조
입력1999-08-15 00:00:00
수정
1999.08.15 00:00:00
김기성 기자
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의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이라는 일관된 정책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지금까지 세계에 널리 알려진 소니 성공사례는 하나둘이 아니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워크맨을 비롯 콤팩트디스크(CD)와 미니디스크(MD), 평면TV, 캠코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 수많은 히트상품들이 있다. 이들 소니의 히트상품에는 언제나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도 특징가운데 하나다.
소니의 출발점은 일본이 패전의 잿더미로 변한 이듬해인 지난 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井深大)를 비롯한 20명의 엔지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그마한 간판을 내걸었다. 회사 이름은 「도쿄통신공업」.
그리고 7년이 흐른 53년, 막 개발한 녹음기와 트랜지스터라디오 등으로 가득찬 가방을 들고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전 회장이 뉴욕공항을 밟았을 때까지도 소니의 신화는 예견되지 않았다. 모리타 전 회장이 4년간을 뛰어다녔지만 제품은 잘 팔리지 않았다.
『값을 더 내려라』 등 많은 요구가 계속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소니 제품이 최고』라며 이를 거부했다. 기술력이 그만큼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얼마 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번 써번 사람들의 입을 통해 신용과 명성을 얻은 것이다. 해외서의 절대적 명성과 신용이라는 「소니 신화」의 신호탄이 울리기 시작했다.
비싸도 팔리는 소니 신화의 효시는 뭐니뭐니해도 워크맨. 지난 79년 처음 선보인 워크맨은 92년말 1억대를 돌파했다. 단일 품목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1억대라는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여기에는 마케팅 전략도 한몫했다. 우선 회사명을 소니로 바꿨다. 회사이름이 너무 길고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음향기기업체답게 소리를 의미하는 「소누스(SONUS)」라는 라틴어를 본따 53년 소니란 멋진 이름이 탄생했다.
수출 드라이브 정책 때문에 생기는 세계 각국과의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이란 독특한 제도도 만들었다. 다국적기업으로 통일된 경영방침을 갖지만 각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 철저히 현지화돼야 한다는 이념을 말한다.
소니는 현재 세계 각국에 600여개의 현지법인 및 공장을 갖고 있는 다국적기업이다. 15만명의 직원중 2만명만이 일본내에서 근무한다.
가장 일본답지 않은 일본기업이라는 점도 경쟁력이다. 입사과정에서 대학을 묻지 않고 창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과 미국식 이사회제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소니가 항상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92년에는 일본 거품경제 붕괴 등으로 205억엔이라는 막대한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또 전략적인 실수로 베타 방식의 비디오가 마쓰시다의 VHS에 참패를 당하는 쓰라린 경험도 했다. 지난 89년 미국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한 이후 영화사업에서 5년동안 27억달러를 날리는 등 신규사업에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소니는 그렇지만 다시 일어났다. 기술우선주의인 소니식 경영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지난 97년 매출 2조5,000억엔, 경상이익 1,400억엔이라는 실적을 기록해 일본재계를 놀라게 했다. 2차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장기불황 속에서도 소니는 창립 이해 최고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매년 일본 리쿠르트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할 때 마다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뽑히는 소니. 줄곧 지켜왔던 세계 최고수준의 독자 표준기술에서 전략적 제휴(셋톱박스에서 MS, D-VHS에서 마쓰시다, DVD에서 도시바 등)로 방향을 어느정도 틀고 있고, 탈(脫)일본-초(超)미국식 경영을 지향하면서 소니식 경영을 재정비하고 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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