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일부가 공개한 ‘김정은 체제 이후 주요인사 개편 특징’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첫해인 지난해에는 68명(31%)을, 올해는 29명(13%)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 경우는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4대 핵심직위 전원이 교체됐다.
비군부 인사로 분류되는 최룡해는 지난해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됨으로써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 위원 등 당정군 핵심요직을 겸임하게 됐다.
군의 핵심 보직이 자주 교체된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총참모장은 리영호에서 지난해 7월 현영철로 교체된 데 이어 김격식(올해 5월)이 넘겨받은 사실이 확인됐고 이후 리영길이 올해 8월에 임명된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인민무력부장도 김영춘→김정각(2012년 4월)→김격식(2012년 12월)→장정남(올해 5월) 순으로 바뀌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김명국에서 지난해 4월 최부일이 임명된 뒤 리영길(올해 3월)을 거쳐 지난 8월에 변인선이 임명된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군 장성들의 잦은 강등과 복권도 주목되는 특징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룡해, 최부일, 김영철, 김명식, 현영철 등 군의 핵심인물 8명의 계급이 강등됐다가 4명은 복권됐으나 현영철 등 일부 인사들의 복권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당의 경우는 부장급 이상 96명 중 40%인 38명이 지난 2년 사이에 교체됐다.
당 정치국이 확대되고 경제·기술관료를 중용하는 특징도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포함)이 27명에서 36명으로 늘어났다.
박봉주 총리가 정치국 위원에 진출하고 곽범기(비서 겸 계획재정부장), 백계룡(경공업부장), 한광복(과학교육부장) 등이 당 부장에 새롭게 임명되는 등 경제·기술관료의 중용이 두드러졌다.
당 정치국 내 군부 인물의 비중은 23%에서 35%로 늘어나긴 했지만 상무위원에는 진출하지 못햇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시대 들어 당 중심의 국가운영 강화가 특징”이라면서 “김정일 시대에는 잘 하지 않던 당 관련 회의체를 통한 의사결정을 자주 하는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政)의 경우는 상(相)급 이상 118명 중 47%에 달하는 55명이 교체됐다.
국방위원회 위원이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정권의 핵심인물들이 중용됐다.
교체된 상급 인물 27명 중 85%인 23명이 경제관련 인사며 내각 상의 경우 내부승진 비율이 74%에 달하는 등 해당 분야의 전문성도 중시되는 경향을 보였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국가우주개발국, 원자력공업성,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등의 새로운 조직도 신설됐다.
통일부가 공개한 ‘김정은의 공개활동 현황’에 따르면 김정은은 집권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305차례의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51회였던 공개활동은 올해 9월 현재까지 154회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늘어났다.
군 관련 활동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경제, 군, 사회·문화 순으로 경제분야 활동이 증가했다.
군 관련 활동은 지난 1∼4월 44.2%에서 5∼9월 22.5%로 줄었고, 경제관련 활동은 1∼4월 9.6%에서 5∼9월 42.2%로 늘어나는 등 5월을 기점으로 활동 분야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올해(9월 30일 기준)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은 최룡해(112회)였으며 지난해 106회로 최다 수행인사였던 장성택은 49회로 2위로 밀렸다.
박태성(46회) 박정천(36회), 황병서(36회), 마원춘(30회) 등 부부장급의 신진인물들의 수행빈도가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방문지역으로는 평양방문이 173회로 57%를 차지했지만 지방 행보도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특히 평양 외의 지방 방문 비율은 지난해 14.6%에서 올해는 30.5%로 늘어났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