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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맥주 한바탕 전쟁예고

미국 브루클린브로이 제주에 생산공장 설립 추진<br>후발주자 롯데도 이르면 내년 시제품 출시 예정<br>하이트·OB는 에일맥주 선봬 한판승부 불가피


미국 크래프트(Craft) 맥주 기업이 국내에서 생산기지 설립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와 오비 등 토종 국내외 기업들은 에일(Ale) 등 국산 맥주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롯데도 후발주자로 맥주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한층 다양해지면서 국내 시장을 둘러싼 '맥주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브루클린브로이코리아는 이르면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제주도에 맥주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브루클린브로이코리아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하는 브루클린브로이의 한국 지사로 제주개발공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혁기 브루클린브로이코리아 대표는 "다음 달 15일 제주개발공사의 브루클린브로이코리아 출자 보고 안건이 승인되면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클린브로이코리아가 현재 검토중인 브랜드는 '제주맥주(가칭)'이며 제주산 보리와 제주 화산 암반 지하수를 활용한 에일ㆍ라거 타입 맥주, 밀 맥주 등 4종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맥주 생산 목표액은 첫 해 1,700㎘, 10년 후 1만㎘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핵심 고객 타깃으로 정하고 제주도를 비롯해 서울 가로수길과 이태원, 홍대 등의 핵심 상권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방사능 문제가 불거진 일본을 비롯, 브루클린 브로이의 주요 활동 무대인 미국 뉴욕 등지로 수출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루클린브로이가 아시아 지역에 지사 및 공장 설립에 나선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지난 6월 제주도에 합작으로 맥주 공장을 설립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크래프트 맥주란 대규모 자본의 개입 없이 소규모 양조업체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만드는 맥주를 뜻한다. 해외의 경우 대규모 맥주업체가 대량 생산하는 천편일률적인 맛에

질린 사람들을 겨냥해 각 지역에서 생산하는 특색 있는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로빈 오타웨이 브르클린브로이 사장은 "제주도의 좋은 물과 보리를 활용할 수 있고 또 최근 한국에 다양한 해외 맥주가 들어오는 등 상품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공장 설립 및 제품 출시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한국 외에 스웨덴 칼스버그와 공동으로 스톡홀름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에일 맥주인 '퀸즈에일'을 출시하고 지난 달부터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OB맥주도 연내 에일 맥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7월 충주 기업도시 내 33만㎡(10만 평)에 맥주 생산 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이르면 내년에 시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롯데는 맥주생산력 테스트를 위한 소규모 맥주공장(1,800억 원)과 본공장(7,000억 원) 설립에 총 1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수입 맥주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OB맥주 등 토종 기업은 물론 롯데 같은 후발주자, 외국기업까지 국내에서 맥주 생산을 추진 중"이라며 "기업들로서는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맥주를 고를 수 있는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질 수 있어 반길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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