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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글씨첩 '근묵' 66년만에 완역

정몽주·길재·정도전 등 1,136명 서간·시 실려

서화 감식의 대가 위창 오세창이 정조·정몽주·이황·정약용·김정희·정도전·성삼문등 1,136명의 글씨를 엮은 글씨첩 '근묵(槿墨)' 이 완역, 출간됐다. 오른쪽 사진은 근묵에 실린 정조가 친척에게 보낸 친서.

정몽주ㆍ길재ㆍ정도전ㆍ성삼문ㆍ이황ㆍ정약용 등의 글씨를 서화 감식의 대가 위창 오세창(1864~1953)이 엮은 글씨첩 ‘근묵(槿墨)’이 66년 만에 완역돼 출간됐다. 1943년 나온 ‘근묵’에는 오세창이 수십 년에 걸쳐 수집한, 고려말부터 대한제국말기에 이르기까지 1,136명의 서간이나 시가 1편씩 실렸다. ‘근묵’은 전체 글 가운데 편지가 2/3을 차지하는데 서간을 통해 당시 의식주, 생활도구 등 일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근묵’이란 근역(槿域), 즉 ‘무궁화가 피는 우리나라의 묵적(墨蹟)’이란 뜻으로 조선시대 글씨의 흐름과 수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근묵’은 1911년에 엮은 ‘근역서휘(槿域書彙)’(서울대박물관 소장)와 함께 오세창이 엮은 대표적인 글씨첩으로, ‘근역서휘’가 1부, ‘근묵’이 2부격이다. ‘근묵’은 성균관대 박물관이 1964년 유족으로부터 양도 받아 소장하고 있으며, 1981년과 1995년 두 차례에 걸쳐 영인본이 발간됐으나 간행 부수도 적었고 크기도 작고 해설과 주석도 없는 등 아쉬움을 샀다. 6년간의 작업을 거쳐 나온 이번 간행본은 원첩 그대로 촬영해 필묵의 질감을 최대한 살렸고, 난해한 초서의 경우 정자체(正字體)로 다시 적었다. 또 각 글씨에 대한 번역과 주석도 붙여 일반 독자들도 내용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김대식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은 “근묵은 서예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이해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라며 “오세창 선생이 빼어난 감식안으로 수집한 자료이므로 역대 인물의 필적의 진위를 판가름할 수 있는 한국 서예의 기준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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