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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시스템 개조하자] 700만 관중에도 적자 허덕이는 프로야구 구단

정부·지자체선 구장 임대료 낮춰주고<br>구단은 광고·볼거리등 수익원 발굴을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는 단연 프로야구다. 지난 1982년 출범 당시 140만명이던 한 시즌 관중이 30년 만에 5배가 넘는 710만명으로 늘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6ㆍ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연속 4강으로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통한다. 프로야구 시장규모는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800만 관중 시대가 열리면 전체적인 경제파급 효과가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대표적인 스포츠라는 얘기다.

상식적으로 각 구단은 흑자를 봐야겠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은 매 시즌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매년 큰 폭으로 인상되는 홈 구장 임대료에 있다.

전국 8개 구장이 지방자치단체 소유다. 그나마 올해 처음 프로야구에 뛰어든 9구단 NC의 경우 창원시가 마산구장을 무상 임대해주고 있고 SK는 광고ㆍ매점권리를 인천시가 구단에 일임하면서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다. SK는 입장료 수입의 15%를 시에 내고 당일 대관으로 문학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대구와 광주는 지자체가 나서 새 구장 공사에 들어갔다.

가장 많은 관중이 몰리는 잠실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쌓여 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은 연간 임대료로 25억5,800만원씩을 서울시에 낸다. 두 구단은 구장시설 광고권도 없다. 종전에는 서울시가 광고권을 구단에 주고 일정액을 사용료로 받았지만 2011년 12월 광고권을 회수해 72억2,000만원에 한 대행사에 팔아버렸다. 한 구단 사장은 "입장료ㆍ매점 등 구단 수입이 고스란히 다음해 임대료 인상폭에 반영된다. 많이 벌면 임대료도 그만큼 더 나간다"고 전했다.

선진국에서도 야구장은 대부분 지자체가 건설하거나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야구라는 스포츠의 공공성을 감안해 임대료를 저렴하게 받고 구장과 관련된 수익사업도 구단에 넘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임대료는 구단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뉴양키스타디움을 40년간 사용하기로 한 뉴욕 양키스는 뉴욕시에 연간 단돈 10달러만 상징적으로 낸다. 그들에게 야구장은 돈벌이 수단이 아닌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스포츠산업진흥법에는 '문체부 장관은 지자체 소유의 공공체육시설을 스포츠산업진흥시설로 지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자금의 전부 또는 일부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잠실야구장에서 한 해 100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리면서도 구장 개보수에는 50억원도 쓰지 않는다. 잠실야구장은 최소 4만석은 돼야 넘치는 관중을 전부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2만7,000석에 불과하다. 아까운 관중을 돌려보내야 하는 구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스포츠산업을 키워야 할 정부와 지자체가 오히려 현장의 발목만 잡고 있는 것이다.

구단들도 우는 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수입을 극대화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나서야 한다. 국내 프로야구는 대부분 대기업이 모기업이라 유니폼이나 구장 광고가 대부분 계열사의 것으로 채워진다. 이를 조금 줄이고 희망업체들의 광고를 받는 방법도 있다. 연예인 시구 등 단편적인 마케팅에서 탈피해 다양한 먹거리나 볼거리 등 그 구장만을 대표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에 신경 써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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