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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하락 압력 더 커질 것

허버트 슈타인 전 미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달러화 및 국가재정 추이와 관련,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면 언젠가는 멈출 것이다”란 말을 한 적이 있다. 강달러 기조 하에서의 재정적자 증가 추세는 영원히 계속될 수 없기에 반드시 멈춰져야 한다는 것. 사실 이미 그렇게 돼가고 있다. 2002년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2003년에도 달러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미 경제는 불안정한 상태다. 미국의 대외부채는 현재 2조5,0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한다. 2002년 들어 3분기 동안만 해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의 약 5%에 달했다. 1997년 당시 재정적자 폭은 GDP의 1.5%에 불과했다. 97년 초부터 미국의 재화와 서비스 수출 증가율은 연간 2.2%에 그쳤다. 반면 GDP는 연간 약 3%, 재화와 서비스의 수입은 연간 7.4%씩 증가했다. 특히 재정적자는 매우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오는 2007년까지 GDP의 약 7%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그 때가 되면 미국의 순 외채규모는 GDP의 약 65%에 육박할 전망이다. 만약 이런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강 달러가 지속된다면 2007년께부터 미국의 외채 상환 규모는 연간 5,000억 달러로 커질 것이다. 이런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이미 외국인들의 미국 자산매입 규모는 지난 2000년 9,780억 달러에서 지난해 약 5,600억 달러로 급감했다. 외국인 직접투자액도 지난 2000년 3,080억 달러에서 지난해 140억 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만약 외국인 및 외국 정부들의 달러화 자산 매입이 줄어드는 반면 외국 자산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 규모가 유지된다면 달러화 가치는 폭락할 것이 틀림없다. 달러화 가치가 폭락한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외국화폐 가치는 올라갈 게 당연하다. 다만 유로존과 일본 등 대규모 경제권의 통화가치 상승은 수출 수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본은 가장 큰 달러화 잠재 구매국이다. 일본의 달러화 보유액은 지난 2001년 3,950억 달러에서 2002년 10월 현재 4,610억 달러로 증가했다. 더욱이 일본 금융청 장관은 수출증가를 위해 엔/달러 환율을 150엔 밑에서 유지한다고 밝혔고, 이를 위해 엔화 통화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때문에 만약 달라화 가치가 더 떨어진다면, 그 것은 유로화에 대해서일 것이다. 왜냐하면 유로존에서는 달러화 구입액을 일정 규모 이하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02년 1월부터 현재까지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무려 16%나 떨어졌다. 이런 하락세는 200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는 현재로선 필연적이다. 많은 국가들이 달러화에 대한 자국 화폐의 평가절상을 원치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달러화 가치의 하락압력은 커질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1월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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