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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작과 끝은 "고맙다"

명찰 떼고 자유로운 발언 환경 조성<br>'부드러운 카리스마' 한껏 과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한껏 과시했다. 그동안 대기업 총수들에게 동반성장을 위해 솔선수범을 압박하고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력하게 주문하던 모습에 비하면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례를 깨고 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해 가슴에 명찰을 떼도록 했고 발언자 지정 없이 재계 총수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은 새해부터 행사 참석자들이 일괄적으로 명찰을 다는 관례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올해 모임은 지난해 재계 총수들과의 신년회동과도 사뭇 달라졌다. 우선 지난해의 경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찬모임으로 진행된 반면 올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오찬으로 마련됐다. 재벌 총수들의 사적 모임인 전경련을 우대한 것이나, 오찬으로 시간을 정한 것이나 참석자들의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대통령의 대기업에 대한 투자ㆍ수출ㆍ고용에 대한 주문도 ‘칭찬’을 통한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는 쪽으로 모아졌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이날 모두발언은 “고맙다”에서 시작돼 “고맙다”로 끝났고 경제성장과 수출확대를 위한 대기업들의 역할, 동반성장에 적극적인 참여한 것에 대한 치사가 반복됐다. 홍 수석은 “(이날 간담회는) 전체적으로 대통령이 모두발언하고 여러 차례 기업인들한테 자유롭게 말씀을 하도록 발언자를 지정하지 않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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