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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들 "전자카드제 도입 반대"
입력2009-06-22 17:45:58
수정
2009.06.22 17:45:58
강동효 기자
"기금 줄어 유소년 육성사업등 차질"… 정부는 강행 방침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전자카드제 도입을 둘러싼 정부와 스포츠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프로스포츠계는 지난달 축구ㆍ야구ㆍ농구ㆍ배구의 4개 프로스포츠 단체장이 사상 처음으로 모여 반대 의견을 피력한 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반면 정부는 전자카드제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카드제 도입 쟁점은=기존의 경마장ㆍ경륜장ㆍ스포츠토토 판매점에서는 현금을 주고 베팅을 할 수 있었다. 1인당 10만원의 상한선이 있었지만 구매자가 여러번에 걸쳐 베팅하면 막을 도리가 없어 상한제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도박에 따른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오는 2011년부터 구매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카드를 발급 받고 일정 금액을 충전한 다음 사용할 수 있는 전자카드제도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구매 절차의 복잡성 ▦1인당 구매액 제한 등을 이유로 스포츠토토 매출이 감소해 체육진흥기금이 연간 1,5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체육인 반대 불구 정부는 강행=스포츠 스타들은 적극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지성이 지난 16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전자카드규제 방침에 반대하는 칼럼을 게재한 데 이어 22일에는 축구(K리그), 야구(KBO), 농구(KBL), 여자농구(WKBL), 골프(KPGA), 여자골프(KLPGA) 등 국내 6개 프로스포츠 스타들이 모여 성명서를 발표했다. 야구선수인 봉중근은 “스포츠토토 기금이 줄면 유소년체육 육성사업에 큰 차질이 올 수밖에 없다”며 “스포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신중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주무기관인 사감위는 이와 관련, “스포츠 토토가 건전해지면 가족 단위 이용객 등 더 많은 사람이 구매하게 돼 장기적으로는 판매액이 늘어날 수 있다”며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해 2011년에 도입하는 원래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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