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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강국 코리아] 곳곳 수출 위협요인 '안심 금물'
입력2009-05-12 16:44:32
수정
2009.05.12 16:44:32
인도 재계 1위 '릴라이언스' 신증설물량 내달 본격 출시<br>'최대 수출시장' 亞·중동국들 자체 정제시설 대대적 확충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4ㆍ4분기 적자를 딛고 올 들어 수출 경쟁력을 앞세워 턴어라운드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당장 인도 재계 1위 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정유시설 신증설 물량이 이르면 오는 6월 국제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릴라이언스의 신증설 규모는 극비라서 전문가마다 예측치가 다르다. 하루 58만배럴 규모, 120만배럴 규모 등 여러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극비리에 신증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릴라이언스의 새로운 시설은 고도화 비율이 대단히 높다는 게 특징이다. 고도화설비는 원유보다 값싼 벙커C유를 원료로 삼아 휘발유ㆍ경유ㆍ등유 등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가 그만큼 싸게 든다.
그렇기 때문에 릴라이언스의 신증설 물량이 국제 석유제품시장에 미칠 파괴력은 상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릴라이언스는 전형적인 수출목적형 정유업체이기 때문에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릴라이언스의 신증설 물량이 큰 폭으로 수요가 감소한 국제 석유제품시장에 공급과잉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본다”면서 “올 하반기 마진악화 등 큰 시련을 각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한국의 주력 수출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위협요소가 상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전세계 원유정제 능력은 지난 2007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중 한국의 주력 수출시장인 아시아와 중동이 무려 83%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도 최근 “정유시설 부족으로 석유제품을 수입하던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속속 정유시설을 확충하고 수출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면서 “아시아 지역은 공급초과로 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의 위기를 현명하게 넘으려면 원가경쟁력을 계속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고도화설비 확충, 노후설비 교체 등 시설투자와 함께 꾸준한 공정개선 노력을 통해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최근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일의 의미는 작업에 개선을 더한 개념”이라면서 “멈춤 없는 개선활동으로 코스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OIL의 한 관계자는 “정유업의 공정이 상당히 예민한 편이라 규모만으로 모두를 이길 수는 없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기술경쟁력과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환경변화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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