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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강좌] 음주후 심한 구토
입력2001-07-29 00:00:00
수정
2001.07.29 00:00:00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원한 맥주 한 두잔 정도야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잠을 청하는데도 도움이 되겠지만 토할 정도까지 마시는 술은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옛날 로마 귀족들은 토해가면서 하루 종일 먹고 마셨다고 한다. 이 사람들처럼 많이 먹고서도 잘 토하기만 한다면 체중조절도 가능하고 괴로운 숙취도 예방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는 지극히 위험한 방법이다.
갑자기 많은 양을 토하면 좁은 식도로 한꺼번에 위 내용물이 몰려 식도 하부나 위의 상부 점막이 찢어져 출혈이 생긴다.
이 때 토혈이나 하혈이 심하면 출혈과다로 생명까지 위협을 받는다. 이런 경우를 '말로리와이쓰 증후군'이라고 하며 조기발견 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사용하여 약물을 주사하여서 출혈을 멎게 할 수 있다.
때로는 점막만 찢어지는 것이 아니라 식도 전체 벽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증상을 '보아하브 증후군'이라고 하며 발견 즉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병이 다.
식도 벽 전체가 찢어지면 이곳으로 공기가 새어 나가기 때문에 목 부위의 살갗 밑을 만지면 바스락거리는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심하게 토한 뒤 이러한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한 구토물이 숨구멍을 막아서 급사하는 경우도 흔하다. 음주 후에 갑자기 사망한 대부분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술을 많이 먹어서 보기 싫다고 방치하지 말고 옆에서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이 곤드레만드레가 된 상태에서 토하다가 호흡이 곤란해지면 입 속에 손가락을 넣어서 구토 물을 제거하고 고개를 젖혀서 호흡이 잘 되도록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이외에 술을 많이 마시고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토하다 넘어져 머리를다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경우 뇌막출혈 등 뇌 손상이 생기기 쉬운데 음주 후에 계속적으로 토하면서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고 하거나 음주량에 비하여 지나치게 의식이 나쁘거나 정신을 못 차리면 뇌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02)2224-3181
/민영일(서울중앙병원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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