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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아시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선교활동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취임 6개월 맞은 김근상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교회는 본능적으로 보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우리 신자들 절대다수가 보수적인 성향이죠. 성공회대학교가 진보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성공회에서 학문적인 자유를 존중해주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학교는 별개이니까요.” 지난 1월15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으로 취임한 후 6개월을 맞은 김근상 주교는 20일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진보적인 종교단체로 알려진 성공회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영국 국교로 알려진 대한 성공회는 세계적으로 약 1억명, 한국에서 6만∼7만여명의 신자가 있으며 철저하게 수평적인 조직이다. 캔터베리 대주교가 성공회의 수장이지만 상징적인 리더일 뿐 주교 위에 군림하지 않고 일종의 조정자 역할만 한다. 김 주교는 “성공회에서는 명문화된 법이 없고 대신 ‘상황신학’의 입장에서 해당 지역의 역사ㆍ문화 그리고 사회적 상황에 맞는 지역별ㆍ국가별 규칙을 만들어서 운영하며 이들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한다”며 “성공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로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회의 자유로움을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토론을 예로 들었다. 20년 전, 외국의 주교가 신자들을 향해 ‘나는 솔직히 예수님이 동정녀를 통해 태어났다는 것을 못 믿겠다’는 발언이 논란이 돼 2년간 조사한 적이 있었다는 것. 그는 “당시 켄터베리 대주교가 2년간 포괄적으로 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2년이 지난 후 그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시아는 학벌ㆍ인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생아라는 천한 출신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예수를 믿고 따르는 데 동정녀 마리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주교는 올해 4월 본격 가동된 해외선교특별위원회의 위원장도 맡아 미얀마ㆍ필리핀ㆍ베트남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해외선교협력사업을 이끌고 있다. 성공회가 추진하는 ‘선교’는 흔히 교세를 확산시키기 위한 종교적 활동과는 조금 다르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하다 귀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육 등 직업교육을 시키고, 베트남에서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협력해 8월26일 호찌민 근교에 베트남 화해센터를 개관해 라이따이한들(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 난 사람)을 돕는다. 미얀마에서는 미얀마성공회 부제 1명과 남녀 신도 1명씩을 한국으로 초청해 그들의 유학비를 지원한다. 그는 “대한성공회를 그 지역에 선교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며 “아직은 많이 열악한 이 지역의 성공회 소속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잘 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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