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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지쳐 버린 강동윤

제12보(185~200)



이세돌이 상변의 패를 이어버리자 강동윤이 돌을 던졌다. 검토실의 백대현6단은 놀란 표정이었다. 반집 승부 같은데 돌을 던진 것이 이상하다는 얼굴이었다. 반집승부라는 백대현의 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반집이든 1집반이든 미세하게나마 백이 이기는 바둑이었음이 곧 확인되었다. 서능욱9단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형세를 보는 눈이 약해요. 꼭 눈으로 세어야만 되는게 아니거든. 느낌으로 반집을 어느 편이 이기는지 알아야 고수지."(서능욱) 아닌게아니라 강동윤은 느낌으로 알고 있었던 듯하다. 오늘의 이 대국은 자기가 이세돌의 권도에 밀린 바둑이었다는 것을. 종국 무렵에 강동윤은 많이 지쳐 보였다. 체력 소모가 심한 듯했다. 프로가 중대한 대국을 치르면 하루 사이에 체중이 급격히 빠진다고 한다. 어떤 기사는 5킬로쯤 빠지고 어떤 기사는 3킬로쯤 빠진다고 한다. 이기면 금방 회복되지만 진 사람은 며칠씩 후유증이 남는다고 한다. 명인전 제3국은 3일 후에 같은 장소(홍익동 한국기원 1층의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3일 동안에 강동윤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 중반에 이세돌이 묘한 응수타진을 했을 때가 승부의 기로였다. 참고도1의 백1이 그것. 여기서 강동윤은 참고도1의 흑2로 딴전을 피웠고 백3 이하 13까지를 당했는데 상변을 억지로 지키기는 했으나 갖가지 뒷맛이 남아 바둑을 그르치게 된다. 흑2로는 참고도2의 흑1로 반발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2면 흑3으로 우변의 미생마를 정조준하여 흑이 유망한 바둑이었던 것이다.(91…88의 오른쪽. 100…88) 200수끝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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