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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현대스위스저축은행

SBI홀딩스서 유상증자 자금 4,282억 수혈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모회사 SBI홀딩스로부터 4,282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3월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7%를 넘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화의 기로에서 특혜 논란까지 빚었지만 모회사가 이처럼 지원 방침을 확정지음에 따라 현대스위스는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SBI홀딩스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현대스위스에 약 4,28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SBI홀딩스는 이달 25일 2,462억여원의 자금을 우선 유상증자한 뒤 오는 12월 말까지 약 1,820억원을 그룹 내 보유금을 통해 증자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가 성사되면 현대스위스는 내년 3월 말까지 BIS비율을 7%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기준 BIS비율은 -6.98%였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 이사회가 진행됐다고 보고 받았으며 별일이 없는 한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돼 BIS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대스위스는 지난 5월까지 자기자본비율 7% 이상 맞추라는 경영개선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스위스는 지난 회계연도 1ㆍ4~3ㆍ4분기(2012년 7월~2013년 3월)까지 3,765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4ㆍ4분기(2013년 4~6월)에도 1,000억원 안팎의 추가 적자를 내 최대 5,000억원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SBI그룹은 올 들어 그룹차원에서 임원을 현대스위스에 파견하는 등 경영 체제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앞으로 현대스위스를 소액신용대출과 중소ㆍ중견 기업대출을 중심의 저축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SBI그룹 측은 "증자를 통해 신상품 제공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시책을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예정"이라면서 "유상증자시 내년 3월에는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에 따라 연결기준 세전이익이 8억원 날 것"이라고 했다.

현대스위스는 이 같은 경영정상화 조짐에 따라 한 차례 미뤄진 상호변경(SBI저축은행)을 다음달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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