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화록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천 수석은 그러나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비밀이니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천 수석은 대화록을 본 시점에 대해 "수석으로 부임해 얼마 안 된 시점으로 2년 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화록에 대한 접근 열람권을 갖고 있느냐"는 질의에는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대통령 기록물을 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 수석은 이후 질문에서 "국정원 것을 봤다"고 언급해 대화록이 대통령기록관과 국가정보원에 2개가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천 수석을 향해 "류우익 장관은 재직 중 비밀을 발설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외교수석은 녹취록이나 대화록이 있는 것처럼 애매모호하게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외교수석이 정치적이고 혼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 수석은 박 대표의 비판에 "녹취를 했든 메모를 했든 만든 방법은 알 수 없다"며 "본 것은 남북정상회담 기록"이라고 답했다.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의원들의 대화록 공개 요구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국회에서 원만히 협의해서 (기록물 열람권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정문헌 의원의 청와대 통일비서관 시절 자료 열람과 공개는 실정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하 실장은 "청와대에서 자료가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제기한 문제인 만큼 청와대가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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