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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싱크 콤팩트' 개발 주성태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작고 가볍지만 성능은 그대로죠"

기존 모델보다 ⅔ 수준 크기

전원 코드 처리가 최대 고비

숱한 난관 이겨내 애착 각별


"작고 가볍다고 얕보면 안 돼요. 큰 제품과 비교해 힘도 떨어지지 않고 어느 기능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만난 주성태 책임연구원은 지난 달 출시된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 콤팩트'를 직접 들고 나왔다. 청소기를 한 손으로 조심스레 품고 있는 주 연구원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를 감싸 안은 아버지 같았다. 이 제품의 개발에 착수해 최종 제품을 내놓기까지 1년여 동안 주 연구원이 겪은 시행착오와 애로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자식을 애지중지하는 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시장에 선보인 모션싱크는 민첩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내세워 프리미엄 청소기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모션싱크가 매달 5,000대 넘게 팔리자 그동안 한국산 청소기를 얕봤던 외국 가전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여세를 몰아 기존 제품보다 크기는 37%, 무게는 30% 줄인 콤팩트를 비롯해 여러 응용제품군을 내놨다.

모션싱크 콤팩트는 더 작고 가벼운 제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다. 주 연구원은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크기만 줄여야 한다는게 최대 난관이었다"고 개발 과정을 회고했다.



개발팀은 기존 제품의 3분의2 수준까지 크기를 줄이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더 작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모터 능력의 한계로 흡입력이 떨어지고 먼지통을 자주 비워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목표 크기를 확정한 뒤 부품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처음 맞닥뜨린 장벽은 모터 능력 향상이었다. 주 연구원은 "소형 모터의 소비전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모터 코일 재질을 구리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꿔 무게는 줄이는 대신 작지만 강한 힘을 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고비는 전원코드 처리 문제였다. 청소기 크기를 줄이려면 내부에 코드를 감아 보관하는 공간을 대폭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드 길이를 7m에서 5m로 줄이려고도 했지만 청소 활동반경이 줄어드는 단점 때문에 포기했다. 대신 둥근 코드선을 납작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로 부피를 줄였다.

모션싱크 콤팩트가 이처럼 숱한 난관을 뚫고 세상에 나왔기에 주 연구원이 느끼는 애착은 각별하다. 더불어 국산 청소기의 제품력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주 연구원은 "외국 제품은 카펫이 깔리고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바닥에 최적화돼있는데 한국 가정은 여건이 다르다"며 "흡입구 재질과 각도 등 딱딱한 바닥에서 가장 청소를 잘하도록 모든 기술을 집중시킨 국산 제품이 한국 가정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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